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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반기 반도체 ‘초격차’ 예고···위기론 선긋기

삼성전자, 하반기 반도체 ‘초격차’ 예고···위기론 선긋기

등록 2021.05.06 15:17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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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서 “삼성전자 반도체 위기” 분석삼성은 하반기 새 D램·낸드 양산 예고업계 “적기 투자와 뒷받침 필수” 목소리

삼성전자, 하반기 반도체 ‘초격차’ 예고···위기론 선긋기 기사의 사진

미·중을 중심으로 전 세계 반도체 패권 다툼이 한창인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예고된 터라 다소 주춤한 삼성전자의 1분기 반도체 실적을 두고 위기감이 터져 나오면서 2분기부터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6일 관련 업계 예측을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원가구조 개선과 평택 2공장(P2) 가동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의 ASP(평균판매단가) 각각 15%와 2% 상승도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매출 19조원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인텔이 기록한 매출 19억달러(22조원)와 영업이익 37억달러(4조원)에 뒤지는 수치이기도 하다. 그간 삼성전자는 인텔과 비교하면 매출은 떨어져도 영업이익은 앞섰는데 그런 성적표가 깨졌다.

이 가운데 비메모리로 불리는 파운드리(위탁생산) 영역에서도 TSMC가 1분기 매출 129억달러(14조원)에 영업이익 53억6000만달러(6조원)를 거두면서 삼성전자보다 2배 높은 영업이익을 따냈다. 반대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부문에서 1000억원가량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56%를 차지해 2년 전에 기록한 48.1%에서 오히려 늘었다. 반면 파운드리 시장 2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는 2019년 19.1%에서 올 1분기 18%로 시장 점유율이 오히려 퇴보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에서 성과를 증명하는 것이 첫 번째 미션”이라며 “기존 주력 사업인 메모리나 스마트폰, OLED보다는 파운드리나 M&A와 같은 새로운 동력이 삼성전자에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제왕’을 넘어 TSMC와 격차를 좁혀가는 위협적인 파운드리 기업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또한 이재용 부회장의 수감 등 부재된 상황에서 대형 M&A를 성급하게 결정하긴 어렵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기술력을 언급하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위기론에 선을 그은 상태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메모리 부문에선 하반기에 15나노 D램과 128단 6세대 V낸드를 주력으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첨단 EUV를 적용한 14나노 D램 생산에도 돌입하며 하반기에 176단 7세대 V낸드 양산에도 들어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메모리 시장 점유율 회복과 기술 경쟁력 격차 확대를 위해 7세대 더블스태킹 V낸드와 함께 1A 나노 D램의 빠른 양산 성공 여부가 중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기서 빠른 양산에 성공한다면 생산 증가율과 경쟁력 측면에서 내년부터 경쟁사들을 뚜렷하게 앞서게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원가 개선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경쟁사 대비 원가 우위에 있는 128단 V낸드 비중이 하반기 중에는 50%에 임박할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 낸드 가격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되지만 낸드 수익 성은 원가 개선에 기반해 향상될 것이고 연중에는 더블스태킹 기술 안정화 이후 경쟁사 대비 우월한 원가를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다시 파운드리 진출을 선언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와 비메모리 할 것 없이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삼성전자도 제때 제대로 된 투자를 집행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잘 뛸 수 있도록 정부를 비롯한 반도체 생태계 전반이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일각에서는 오는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과 동시에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 상태라는 총수 부재 상황에서 기대 이상의 투자를 집행하기는 쉽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다만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재한 ‘반도체 화상회의’ 이후 인텔과 TSMC가 대규모 투자를 내놓은 상황이어서 삼성전자도 어떤 형태든 투자를 미루긴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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