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식자재마트·노량진시장 주문 서비스 운영하반기 중 배달앱 시장 진출 등 플랫폼 사업 강화상장·매각 위해 거래액 최대치 끌어올리기 전략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 3월부터 지역 거점 슈퍼마켓과 제휴해 상품을 판매하는 ‘슈퍼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티몬 홈페이지와 앱에서 슈퍼마트 상품을 주문하면 가까운 지역 슈퍼에서 배송지까지 3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 온라인 주문 플랫폼을 갖추지 못한 지역 슈퍼들과 연계해 이들에게 온라인 판매의 기회를 제공하고 티몬은 중개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배송은 지역 슈퍼들이 직접 맡는다.
티몬은 현재 서울 강동점과 금천점, 경기 시흥점과 오포점 등 4곳의 슈퍼마트를 운영 중인데 모두 지역 내 식자재마트와 손을 잡았다. 강동점은 강동할인마트에서, 금천점은 해나온식자재마트에서, 시흥점은 서우마트 시흥점에서, 광주점은 가락공판장식자재마트 오포점에서 각각 상품을 배송한다.
슈퍼마트는 티몬이 2015년 선보였다가 2019년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접었던 생필품 판매 채널이다. 과거 슈퍼마트는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티몬이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직매입의 경우 매출액 확대에 유리하나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배송과 보관, 폐기 비용까지 필요하다. 사업 안착까지 시간이 걸리고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티몬은 상장 추진을 앞두고 이 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현재의 슈퍼마트는 티몬이 중개 플랫폼 역할만 하고 지역 슈퍼들이 상품을 취급한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 플랫폼만 완성되면 추가로 드는 비용이 많지 않고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 티몬이 직접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도 거래액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티몬은 최근 슈퍼마트와 같은 방식의 중개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티몬이 최근 선보인 ‘티몬회센터’는 노량진수산시장과 연계해 활어회를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서울 전 지역과 경기, 인천 일부 지역에서 낮 12시 이전 주문시 당일 배송해준다. 배송은 배송전문업체가 담당한다. 여기에 티몬은 올 하반기 중 배달앱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배달앱 역시 대표적인 중개 플랫폼 사업이다.
이처럼 티몬이 올 들어 여러 신사업들을 시작하면서 티몬 내부의 기류가 바뀐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지속되고 있다.
앞서 티몬은 2019년 이진원 전 대표가 취임한 이후 적자를 감수하고 사업을 확대하기보다는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펼쳐왔다. 지난해 3월부터는 이익 미실현 기업 특례 상장(테슬라 상장) 방식의 기업공개(IPO)도 공식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티몬은 지난해 예상보다 아쉬운 실적을 내며 상장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전 대표 취임 이래 영업손실을 크게 줄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슈퍼마트’ 등 직매입 사업 축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며 매출액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테슬라 상장을 위해 성장성 입증이 중요하기 때문에 목표대로 연내에 상장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일각에서는 티몬이 사실상 매각으로 전략을 선회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으나 티몬은 여전히 상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상장을 계속 추진하든 매각으로 선회하든 현재 티몬의 기업가치로는 대주주들이 원하는 수준의 엑시트(투자회수)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티몬 내부에서는 거래액을 더 늘릴 수 있는 새 성장동력을 찾고 외형을 확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티몬이 슈퍼마트, 배달앱 등 신규 사업을 대거 선보이는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티몬 관계자는 “슈퍼마트, 티몬회센터는 모두 한 단계 더 발전한 형태의 O2O(Offline to Online) 신사업”이라며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차원의 전략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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