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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최초 상장 도전···기업가치는?

[IPO 기업탐구-⑧티몬]이커머스 최초 상장 도전···기업가치는?

등록 2020.06.26 15:21

수정 2020.06.26 16:03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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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상장 통해 내년 코스닥 입성 추진창립 10년 만에 첫 ‘월 흑자전환’ 성공 증권가 “예상 기업가치 1조~1조5000억”‘완전자본잠식’ 상태···재무구조 개선 과제

이커머스 최초 상장 도전···기업가치는? 기사의 사진

창립 10주년을 맞은 티몬이 ‘이커머스 업계 최초 상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 사상 첫 월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됨에 따라 기업공개(IPO)로 방향을 틀게 됐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지난 3월 ‘소셜커머스’ 업계 최초로 월간 흑자를 기록한 이후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만약 이 대표의 바람대로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면 티몬의 기업가치도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몬은 미래에셋대우를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이미 IPO의 구체적인 방법과 세부 일정 수립 등을 위한 실무 협의에 착수했으며, 상황에 맞춰 추가적인 공동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만약 티몬이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이커머스 기업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첫 사례가 된다. 티몬은 기존 사례가 없는 만큼, 공모가 산정 및 다양한 상장 요건 등에 대해 주관사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국내 최초의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티몬은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았지만, 그동안 ‘적자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티몬은 ▲2015년 110억원 ▲2016년 1551억원 ▲2017년 1185억원 ▲2018년 1279억원 ▲2019년 753억원 등의 영업손실을 내며 극심한 수익 부진에 시달렸다.

다만, 올해 3월 첫 월 흑자를 달성하며 흑자전환의 기대감을 키웠다. 티몬은 3월 실적을 결산한 결과 1억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월 단위로 영업이익을 낸 것도 조 단위 거래액을 기록 중인 이커머스 기업 중 처음이다.

티몬 측은 “3월 흑자가 일시적 비용을 줄여서 만든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향후 분기, 연단위로도 지속 가능하도록 설계된 건전한 실적개선을 통한 것이라 의미가 있다”며 “지난해 4분기 이후 손실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2, 3분기 흑자를 넘어 연간 흑자도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티몬은 ‘타임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티몬은 2018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타임커머스를 도입하며, 매달 1일 퍼스트데이, 1212타임 등 타임매장을 통해 정해진 시간 초특가 딜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를 통해 파트너사에게는 단기간 내 높은 판매량과 강력한 홍보 효과를 제공하고, 소비자는 온라인 최저가 이상의 특가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게 함으로써 무리한 비용을 투입하지 않더라도 자동적인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한 것이다.

또한, 충성도 높은 고객도 티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지난 10년간 티몬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고객의 구매 건수는 총 2만54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일 최소 5~6번 구매를 했다는 뜻이며, 누적 결제액이 가장 높았던 고객의 총 구매액은 27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상장 시 티몬의 기업가치를 1조~1조5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기업 외형과 성장성 및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1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티몬이 올해 첫 흑자전환에 도전하고 있지만, 매년 대규모 적자를 지속해왔다는 점은 분명한 약점으로 꼽힌다. 또 티몬은 2018년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자본금이 약 60억원인 반면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551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최근 티몬은 재무구조 개선을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티몬 입장에서는 상장 전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내년 IPO 때 공모를 통해 3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이 이상적인 그림일 수 있지만, 시장 반응이 생각보다 미지근한 상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티몬이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와 시장에서 판단하는 수준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존재한다”며 “최근 코로나19 사태의 반사이익으로 처음으로 월 기준 흑자를 내기도 했지만, 향후 실적과 성장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티몬은 이른바 ‘테슬라 상장’을 통한 증시 입성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테슬라 상장이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해 주는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 제도를 말한다.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 기업 중 ‘직전 연도 매출 30억원 이상에 최근 2년간 평균 매출증가율 20% 이상’ 또는 ‘공모 후 자기자본 대비 시가총액이 200% 이상’ 조건을 충족하는 적자기업이 대상이다. 티몬은 최근 2년간 평균 매출증가율이 30%를 웃돌아 해당 요건을 충족한다.

일각에서는 티몬의 상장이 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자금 회수를 위한 IPO라는 시선도 있지만, 티몬 측은 지금 회수가 아닌 자본확충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진원 대표도 “안정적인 자본확충과 투명 경영 강화를 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며 “이커머스 기업은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성공적인 기업공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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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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