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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고속버스’ 금호익스프레스에 150억 투자한 이유

현대차·기아, ‘고속버스’ 금호익스프레스에 150억 투자한 이유

등록 2021.07.19 14:39

수정 2021.07.20 08:31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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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익스프레스, 3자배정 유상증자 현대차 90억·기아 60억씩 출자키로고속버스 업계 1위···전략적 제휴 강화 목적 민간 친환경버스 확대, ‘자금난’ 금호도 이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금호익스프레스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국내 양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고속버스 업계 1위 금호익스프레스의 지분 투자로 친환경 버스 관련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익스프레스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1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금호익스프레스는 보통주 1만5000주를 새롭게 발행하고,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100만원이다.

3자배정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가 아닌 제3자를 특정해서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9월 금호고속의 고속버스 사업부가 물적분할돼 설립된 금호익스프레스는 금호고속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90억원(9000주)을, 기아는 60억원(6000주)을 각각 출자한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현대차와 기아는 금호익스프레스 지분 6.9%와 4.5%를 새롭게 가지게 된다. 금호고속은 지분율이 88.5%로 축소된다.

현대차·기아는 금호익스프레스와 일찍부터 돈독한 협력 관계를 맺어왔지만, 공식적인 지분관계를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투자는 수소사업 관련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점유율 40%의 고속버스업계 1위와의 동맹 강화로 친환경차 비전 달성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금호익스프레스는 운영차량 1800여대와 종업원 1800여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고속버스 업체다.

현대차그룹은 단순 완성차 업체를 벗어나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을 꿰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며 수소차 시장을 선점했고, 기아 역시 전기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친환경차 비전은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에도 접목된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6월 다임러트럭의 전동화 부문 기술개발 총괄 출신인 마틴 자일링어를 연구개발본부 상용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임명하고 수소전기 트럭과 버스의 개발을 맡긴 바 있다. 스위스 에너지기업 ‘H2E’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거나, 영국 상용 전기차 업체인 ‘어라이벌’에 투자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현대차 수소버스 사업은 정부의 친환경 기조와 맞물려 순항 중이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수소버스를 1000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경찰은 2028년까지 경찰버스 802대를 모두 수소버스로 교체하는데, 현대차가 단독 공급한다.

금호익스프레스에 대한 투자는 민간업체로의 친환경 운송수단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와 전기, 수소전기 등 전차종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190kW(킬로와트) 고용량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3세대 수소버스의 경우 최대 주행거리가 745km(정속주행 기준)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편도 이동이 충분히 가능하다.

금호익스프레스 입장에서도 손해보는 거래는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속버스 업황이 침체기에 빠진 상황인 만큼, 150억원 투자 유치는 숨통을 트여줄 전망이다. 금호익스프레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115억원을 기록했다.

친환경 차량 교체는 장기적으로 경제성을 증대시켜준다. 초기 비용부담은 크지만, 연비 효율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 탄소배출 저감에 동참하며 최근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상회·지배구조) 경영도 실천할 수 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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