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스카이라이프-현대HCN 인수 조건부 승인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이어 과기부도 ‘무사 통과’미디어 플랫폼 공략하는 구현모, 사업 경쟁력 ↑
과기정통부는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인수하기 위해 신청한 주식취득, 소유인가와 최다액 출자자 변경승인건에 대해 조건을 부과, 인가 및 변경승인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해 10월13일 현대HCN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 같은해 11월 주식취득 및 소유 인가,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을 신청함에 따라 심사절차를 진행,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
통신분야 심사 결과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로 KT 계열 결합상품 경쟁력이 강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경쟁 우위 강화가 우려돼 결합상품 동등제공, 결합상품 위약금 폐지 등의 조건을 부과했다.
현대HCN은 자사 8개 권역에서 다른 인터넷 사업자에 케이블TV 상품을 동등한 조건으로 제공해야 한다. 현대HCN의 케이블TV가 KT 인터넷과 결합할 시 다른 인터넷 사업자에 동등한 조건으로 제공토록하는 의무도 부과했다.
과기정통부 측은 “KT가 현대HCN에 부당하게 유리한 조건으로 설비를 제공, 현대HCN의 초고속 인터넷과 결합상품 판매 확대로 이어질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분야 심사 결과 프로그램 공급업체(PP) 홈쇼핑 업체들과의, 계약 투명성 제고, 다양한 콘텐츠 투자계획 마련 및 이행, 협력업체들과의 상생과 더불어 변경승인일로부터 3년 간 별도 법인 운영 등의 조건을 부과했다.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HCN은 PP와의 대가 및 채널번호 협상 시 각각 별도로 협상을 진행토록 하고 사용료 및 홈쇼핑 수수료 규모 등을 공개토록 했다. IPTV와 위성방송, 케이블 소유에 따른 지배력 전이 해소를 위해 인수 후 3년 간 각각 별도 법인으로 위성방송, 케이블 사업을 유지토록 했다.
아울러 협력업체와의 기존 계약을 일정기간 유지토록 하고 협력업체와의 상생방안 마련, PP와의 상생협력방안을 수립, 이를 과기정통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이행토록 했다.
과기정통부 측은 “이번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로 대부분의 주요 국내 방송통신 기업의 인수합병이 마무리 된 것으로 본다”면서 “인수합병 이후 방송통신 시장의 변화, 글로벌 미디어 환경 등을 면밀히 살피면서 국내 방송통신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 절차가 최종 마무리되면서 구현모 대표가 이끄는 KT의 유료방송시장 압도적 1위 지위가 더욱 공고히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KT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한 KT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31.71%로 1위 사업자다. 여기에 더해 현대HCN(3.74%)를 포함할 시 시장점유율은 35.45%로 압도적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하게 된다. 경쟁사와의 격차는 LG유플러스(헬로비전 포함) 10.29%, SK브로드밴드 10.8%에 달한다.
구현모 KT 대표가 처음으로 진행했던 인수합병건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구 대표가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취임한지 약 2달만인 지난해 5월 현대HCN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며 2달 만인 지난해 7월 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10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경쟁사들의 경우 이미 케이블업체를 인수한 상황 속 취임 두달여 만에 현대HCN 매각 입찰에 참여, 최종 계약까지 체결하는 등 구 대표의 미디어 플랫폼 전략의 중요 축으로 꼽혀왔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1년1개월만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과기정통부의 인허가를 통과, 현대HCN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구 대표의 미디어 플랫폼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구 대표는 지속 미디어 사업을 자사 핵심 플랫폼 사업으로 꼽으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웹소설 사업을 분사, 스토리위즈를 설립했고 올해 초에도 스튜디오 지니를 설립, 콘텐츠 제작 역량도 내재화했다. 이달 초에는 인터넷 동영상 ‘시즌’을 분사 KT시즌을 설립하기도 했다.
구 대표는 지난 3월 간담회에서 “미디어는 고객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축으로 KT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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