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상용화 임박에SK바이오사이언스·셀트리온과 계열사 주가 급락증권가 “단기 조정 불가피···‘게임 체인저’는 아냐”
특히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는 셀트리온과 계열사, SK바이오사이언스, 진단키트주의 대표주자인 씨젠의 주가는 지난 7일부터 상승 전환했지만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머크와 백신 공동 판매 및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HK이노엔은 경구용 치료제 등의 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연말까지 백신 접종률 상승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발매 확대로 코로나19 수혜를 받았던 국내 바이오 기업의 주가 부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상황 변화에 따른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데이터 발표와 기술이전 소식에 따라 바이오텍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또한 머크의 경구용 치료제가 게임체인저로서의 역할을 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경구용 치료제의 경우 기존 정맥주사 제형의 코로나치료제 대비 약 1/3가격 비싼 수준으로 치료제 회사에 위협이 될 수 있으나 코로나 백신에 대한 수요는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머크와 리지백사는 경증-중등증(mild to moderate)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몰누피라 비르(Molnupiravir)의 글로벌 임상 2/3상(MOVe-OUT) 중간 결과(interim)를 공개했다.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입원 및 사망 감소율(29일차) 50% 달성(몰누피라비르군 7.3% vs. 위약군 14.1%, p=0.0012)했으며 독립적인 모니터링 기관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해당 임상은 조기 종료됐다는 설명이다. 해당 기업은 빠른 시일 내에 FDA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할 예정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지난 5일 그간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혔던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는 7% 이상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7.20%(63000원) 빠졌으며 6일에도 2.59%(2만1000원) 내렸다.
셀트리온은 5일 주가가 12.1%(3만원)가량 빠졌으며 셀트리온 제약과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각각 10.21%(1만4300원), 12만5700원12.84%(1만3300원) 9만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씨젠의 경우 5일 6.83%(4000원), 6일 8.42%(4600원)의 주가가 빠졌다.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7일과 8일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이틀간 하락한 수준보다 못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해당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부진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셀트리온과 계열사에 대해선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낮추는 모습이다. 키움증권은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28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32만원에서 26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머크의 경구용 치료제가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머크의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많지만 1세트 가격이 700달러(한화 80만원) 정도로 매우 비싸다 보니 범용으로 쓰이긴 어렵고 고위험군 중심으로 한정적으로 투여될 예정”이라며 “경제재개를 위한 ‘게임 체인저’라고 보기엔 다소 부족한 이유”이라고 설명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 “경구용 저분자의약품 치료제의 시작인 머크의 몰누피라비르의 사망률 감소 역할이 기대되는 시점”이라며 “다만 백신이 아닌 치료제라는 점, 입원 및 사망 감소율은 50%로 100%에 근접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점, 변이로 인한 백신의 장기 유효성 수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데이터 중심으로 코로나19를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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