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8.2조·영업익 1.1조 전망리콜 충당금 반영될 경우 영업익 축소4분기 전장부문 흑자, 리콜 비용이 관건
8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당초 이날 오후 잠정실적 발표가 예정됐으나 실적 집계가 늦어지며 발표 일정을 12일로 미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3분기 매출액 18조1589억원, 영업이익 1조1239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2%, 17.19% 늘어난 수치다. 전 분기 대비로도 각각 6.11%, 27.9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에도 1분기에 이어 또 한번 역대급 실적이 예고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GM 리콜 비용 반영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에도 당초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발표했으나 실적발표 후 리콜 충당금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기존 1조1127억원에서 8781억원으로 정정됐다. 배터리 모듈에서 결함이 생긴 것으로 파악되며 LG전자가 2346억원, LG에너지솔루션이 910억원의 충담금을 설정한 것이다.
GM은 차량 화재 사고로 2017~2019년 생산분(약 6만9000대) 뿐 아니라 2019년 이후 생산돼 북미에서 팔린 볼트EV와 볼트 EUV 7만3000대의 추가 리콜을 지난 8월 결정했다. 화재 원인은 GM과 LG 측이 합동 조사 중이다.
일부 외신에서는 GM 측이 리콜 비용으로 18억 달러(약 2조1000억원)를 LG 측에 청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와 함께 3분기 실적 추정치도 낮추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3분기 LG전자 영업이익이 1조1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1조1400억원으로 조정했으며 하나금융투자도 1조1534억원에서 1조1197억원으로, DB금융투자도 1조1360억원에서 1조720억원으로 수정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전망치를 하향한 주요인은 BS(비즈니스솔루션) 및 독립사업부의 실적을 하향했기 때문”이라며 “주력 사업부인 가전과 TV의 경우에는 기존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IT 디바이스, 태양광모듈, 로봇 등의 사업을 맡고 있는 BS 부문이 펜트업 수요가 약화되면서 정체 국면에 들어갔고 태양광모듈은 경쟁 심화로, 로봇은 초기 단계인 만큼 수익성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VS(전장)부문의 흑자전환 여부도 이목을 끈다. LG전자 전장사업은 2016년부터 영업적자가 이어져왔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영업손실 1198억원, 1950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4241억원으로 적자가 대폭 늘어났다.
LG전자가 올해 하반기 전장부문의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GM 볼트 리콜은 전장사업 흑자전환에도 주요 요인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전장부문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리콜 비용이 4분기 반영될 경우 연내 흑자전환이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GM 볼트 리콜과 관련한 LG전자의 추가 충당금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충당금 규모가 예상보다 더 늘어날지 줄어들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OEM의 생산 차질이 재부각됨에 따라 전장사업부 턴어라운드에 대한 시장의 고민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며 “LG전자는 2018년 이후 수익성 위주의 건전한 수주 활동을 벌여왔고 통상 수주가 매출로 인식되는데 3년의 시간이 걸림을 감안하면 올해를 기점으로 고수익 수주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 실적에 리콜 충당금 반영 여부는 현재 알 수 없다”며 “전장사업 연내 흑자전환 여부는 아직 4분기가 남은 만큼 지켜봐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jisuk61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