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최초 프리미엄 해달라”며 요청한 신월곡1하이엔드 적용 안하자 20일 시공사 해지 총회 열어결과는 145대 215 ···시공사 취소 반대표가 더 많아11년 만에 재개발 재개, 하반기 관리처분인가 계획
신월곡1구역 도시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20일에 진행한 임시 총회에서 기존의 시공사(롯데·한화건설) 선정 취소의 건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이들 건설사 컨소시엄으로 변경 없이 진행하는 것으로 의결됐다. 참여 조합원 363명 중 시공사 취소하자는 안건에 대해 찬성표를 던진 조합원은 145명, 반대표를 던진 조합원은 215명, 무효표는 3명 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월곡1구역 조합원은 “재개발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최근 급변하는 부동산 시장을 생각할 때 더 이상 사업이 지체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달했다. 또다른 조합원도 “시공사 변경보다는 빠른 사업진행 원한다”라고 말했다.
2009년 1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신월1구역은 같은해 12월 롯데건설·한화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를 선정했지만 성매매업소 폐쇄에 따른 이해관계 대립, 조합 내분 등의 이유로 10년 넘게 사업이 지체돼 해당 주민들은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그러다 작년 8월 조합설립인가(2009년8월)가 난 지 11년 만에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속도를 내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비대위를 중심으로 롯데·한화건설 컨소시엄에 대한 불만이 나오면서 다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비대위 중심으로 일부 조합원들은 신월곡1구역에 성북구 최초 프리미엄 브랜드를 달겠다며 시공사를 바꿔서라도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할 것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에는 ‘갤러리아 포레’를, 롯데건설에는 ‘르엘’을 적용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들 건설사는 컨소시엄이라는 이유로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을 거절했다.
이에 일부 조합원이 3.3㎡ 당 560만원이라는 높은 공사비에도 불구 프리미엄 브랜드를 달지 않는 것을 문제삼은데다 단지명인 ‘마크원’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시공사를 해지할 것을 요구했다. 실제 비대위 측은 “컨소에서 제안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단가가 너무 비싼데다 컨소시엄이고 브랜드(마크원)도 안 좋아서 1군 건설사 단일 브랜드로 가는 게 좋을 듯 싶었다. 이에 기존 시공사 선정 취소 위한 임시총회 열게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개발은 속도전”이라며 시공사 계약 취소 없이 빠른 사업 진행을 원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신월곡1구역은 지난 8월31일서부터 이달 5일까지 관리처분계획 공람공고를 진행하면서 원활한 사업진행을 기대해왔다.
무엇보다 시공사를 재선정하게 되면 롯데·한화건설과 법정 다툼으로 이어져 사업이 더 지체될 수 있어서다. 이들 조합원은 최근의 신반포15차를 예로 들며 “우여곡절 끝에 사업이 재개됐는데 이러다 또 발목 잡히는 것 아니냐”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이러다 또다시 우리 구역이 집창촌으로 전락하는 건 시간문제”라며 우려하기도 했다. 실제 신반포15차는 기존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계약을 해지하고 삼성물산을 새 시공사로 선정해 공사를 진행 중이었는데, 최근 대우건설이 해당 조합을 상대로 낸 시공자 지위 확인소송 2심에서 승소하면서 공사 중지 위기에 처한 상태다.
하이엔드로 인한 시공사 교체 이슈가 일단락되면서 신월곡1구역은 예정대로 관리처분인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조합은 “금일 임시총회 결과에 따라 즉시 관리처분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월곡1구역은 지하 6층~지상 47층, 10개 동, 아파트 2244가구와 오피스텔 484실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총 사업비가 1조원을 넘는다. 이곳은 길음역 초역세권으로 재개발 후 해당 사업구역 내 있는 미아리 텍사스촌(집장촌)이 없어지고 초고층 아파트가 건립되면 가치가 크게 오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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