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고객 정보와 같은 민감한 내용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정보만 공개하는 분위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 반도체 회사도 이를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 관련 정보를 제출하도록 요구한 사이트에 21개 기업이 자료를 제출했다. 또 이들 중 13곳이 자료 공개를 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불거지자 9월24일 글로벌 반도체 업계와 화상 회의를 열고 45일 안에 반도체 재고와 주문, 판매 등 공급망 정보를 담은 설문지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공개된 자료를 제출한 업체는 이스라엘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 타워세미컨덕터, 대만 반도체 패키징·테스트업체 ASE, 대학교인 UC버클리 등이다.
다만 공개된 자료엔 핵심 정보는 대부분 빠졌다. 일례로 타워세미컨덕터는 생산하는 반도체의 종류와 소재, 활용하는 공정 노드(㎚), 납품 기한 등만 공개하고 고객사, 가격, 판매량 등은 비워뒀다.
이는 상무부가 정보 제출을 자율에 맡긴 만큼 굳이 민감한 정보를 공개할 이유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도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간 우리 정부는 기업의 자료 제출 부담을 덜어주되 큰 틀에서는 미국과 협력하는 쪽으로 협의를 진행해왔다.
정부는 기업이 자료 제출을 마치면 미국 상무부와 반도체 공급망 관련 협력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오는 9~11일 미국을 찾아 지나 러만도 미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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