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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 “가상자산 평가는 소비자 보호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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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 “가상자산 평가는 소비자 보호 첫걸음이다”

등록 2021.11.25 07:11

주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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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쟁글’ 운영사 크로스앵글 김준우 대표“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타협하지 않는 것이 제1원칙”

(왼쪽부터) 김준우·이현우 크로스앵글 대표. 사진=이수길 기자(왼쪽부터) 김준우·이현우 크로스앵글 대표. 사진=이수길 기자

“암호화폐 평가는 소비자 보호의 첫 걸음입니다. 법적 장치가 마련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하루에 수 천개씩 쏟아지는 프로젝트(코인과 토큰)을 정확하고 투명하게 평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루에도 수십개씩 쏟아져 나오는 코인과 토큰의 특성을 반영한 평가 기준을 통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소비자 보호를 위한 첫번째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일성은 지난 10월 출시한 평가보고 서비스 XCR 2.0을 통해 가능케 한다. XCR 2.0은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시스템이다.

쟁글의 신용 평가는 사람의 감정을 완전 배제한 정형화된 시스템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오류가 없다. 때문에 코인이나 토큰의 평가 유효기간도 6개월로 정했다. 이는 프로젝트의 변화 가능성을 염두한 결정이다. 때문에 쟁글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평가점수는 유효기간이 6개월이다. 이후에는 폐기된다.

김 대표는 암호화폐 평가 결과는 무조건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기존에 암호화폐 프로젝트 평가를 받은 재단의 반대가 있을 경우 합리적이라고 판단이 들면 이를 받아들이는 관행을 전면 금지한 것이다. 객관성과 투명성을 위한 조치다.

김 대표는 “예전에는 평가 점수가 낮으면 암호화폐를 발행한 재단에서 공개 하기를 꺼려했고, 이를 받아들이는게 관행처럼 자행됐다. 점수를 높게 받은 프로젝트를 본 이들이 ‘쟁글의 평가 점수는 믿을 수 없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면서 “지금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XCR 2.0으로 서비스를 변경하면서 평가를 받으려는 프로젝트가 줄어들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보다는 정보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더 중요하다. 투자자가 암호화폐 프로젝트 정보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삼성증권 해외파생팀과 NXC의 벤처캐피털 NXVP 대표 등으로 근무한 김 대표는 이현우 공동대표와 함께 2018년 크로스앵글을 설립했다. 그는 “당시 정보 비대칭이 많았고, 투자자들이 내용을 몰라 사기를 당하거나 잘못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아 크로스앵글을 설립했다”고 설명햇다.

현재까지 쟁글이 평가한 가상자산 프로젝트는 약 250개에 달한다. DB에 있는 프로젝트 정보는 2800개에 이른다. 정부기관이 아닌 이상 가상자산 공시 서비스를 운영하는 게 가능하겠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철저한 자료 검증을 통해 신뢰를 쌓고 있다.

김 대표는 “민감할 수 있거나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우 증빙자료를 요청해 확인을 요청한다”며 “확인을 받을 수 없을 땐 파트너십 등을 맺은 상대 법인을 통해 내용을 검토하고 (평가 결과를) 내보낸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루머 등이 있을 땐 프로젝트에 답변을 요청하기도 한다.

백서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와 거래소 공지사항 등을 참고하면서 프로젝트의 개선점을 직접 챙기기도 한다. 특히 전체 평가 기준 중 90% 이상을 정량화된 기준으로 삼는다.

김 대표는 프로젝트의 특성을 반영하는 평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디파이(DeFi)를 주제로 프로젝트 전반을 다루는 보고서를 발행하는 건 보험사와 은행과 증권사를 한번에 비교하는 것과 같다”며 “보험은 보험끼리, 은행은 은행끼리 비교하듯 같은 디파이라도 덱스, 대출 등을 따로 나눠서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쟁글은 프로젝트의 특징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섹터별로 나눠서 따로 보고 있다”며 “유틸리티토큰의 경우 최대한 활용되는 게 가장 중요한데 기술력만을 평가 기준으로 보는 건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 과정에서 만족할 만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프로젝트들도 나온다”며 “저희를 싫어하는 곳이 생기고 소문이나 억측도 나오지만, 하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타협하지 않는 게 시장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쟁글 평가의 신뢰도에 대해선 “공시플랫폼은 신뢰가 생명”이라며 평가 원칙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마케팅 등을 위해 공정하지 못한 평가를 할 경우 신뢰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루머성 기사도 많았고 그동안 이야기도 많았지만, 컴플라이언스 절차부터 정보 보안까지 내부 절차를 갖추고 있다”며 “프로젝트에서 평가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실관계가 다르거나 마케팅 성향이 높을 땐 거절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국내 가상자산 규제가 거래소에 집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평가기업 등 생태계 전반을 성장시키고 책임을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 가상자산 산업은 거래소를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다”며 “거래소가 제 역할을 잘 하는 건 긍정적이지만, 주위 기업들이 함께 크면서 생태계가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의 경우 자산운용, 마이닝, 프로젝트 평가사들이 들어가서 균형을 맞추며 각자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면서 성장한다”며 생태계 성장을 통해 “단순히 규제를 줄이기 보다는 거래소에 대한 과도한 사회적 책임 부여가 분산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동일 기자 jdi@

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 “가상자산 평가는 소비자 보호 첫걸음이다” 기사의 사진

뉴스웨이 주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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