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와 국내·외 잠재 투자자들 접촉순매출 산정 방식 다르고 출혈경쟁 심화도 우려해외 투자자 물색 놓고 이견···업계 “국내 투자 한계”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투자 유치 자문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하고 지속해서 잠재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까지 염두에 두고 대상을 물색하는 중이다.
앞서 7월 메쉬코리아는 KB인베스트먼트, KDB산업은행 스케일업금융실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올 하반기 본격 투자 유치에 앞선 브릿지라운드로 총 투자금액은 450억원에 달한다. GS리테일과 우리기술투자·한세실업·예스24로부터 552억원을 투자받은 것까지 합치면 올해에만 1000억원가량의 누적 투자금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투자에서 책정된 메쉬코리아의 기업가치는 55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메쉬코리아가 라스트마일과 딜리버리와 IT서비스를 잘 연결한 스타트업으로 꼽는데 이견이 없다. 현재 메쉬코리아는 배달 대행보다는 ‘종합 물류 회사’라는 포지셔닝이 강하다. 다양한 운송 수단을 확보하고 물류 보관 시설을 확장해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메쉬코리아는 다마스나 1톤, 3톤 트럭 등 사륜 배송 수단을 확보했다. 올해부터는 440여개의 도심 소형 물류거점(부릉스테이션)을 MFC(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 기업인 오아시스마켓과 합작사를 세워 조만간 퀵커머스와 새벽배송 서비스를 결합한 B2C 플랫폼을 선보이기로 했다.
시장에서 메쉬코리아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는 것은 IT 기술력이다. 메쉬코리아는 배송 현장에서 쌓은 데이터 기반에 IT 기술력을 접목한 머신러닝 기반 운송 솔루션 ‘부릉TMS(운송관리시스템)’를 통해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통합 주문관리 시스템 ‘부릉OMS’는 ‘주문접수-데이터 전송-오더 접수-배송 신청’ 전 과정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메쉬코리아는 외형성장을 거듭했다. 2018년 731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지난해 2564억원을 기록해 3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적자는 지속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메쉬코리아의 영업손실은 2018년 140억원, 2019년 122억원, 2020년 178억원을 기록했다.
메쉬코리아가 몸집을 불리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투자 유치는 불가피하다. 적자를 감수하고 기업 경쟁력을 계속해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일각에서는 메쉬코리아의 기업가치를 산정하는데 매출액이 타사 대비 부풀려져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메쉬코리아는 ‘프로그램 사용 수수료’ 기반이 아닌, 배달원들에게 지급되는 수익을 온전히 매출액으로 잡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현재 매출액에서 3분의 1 수준이 메쉬코리아의 순매출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업계 전반적으로 출혈경쟁이 심해졌다는 것 또한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눈을 돌린 것 또한 의견이 분분하다. 국내에서는 이미 투자를 많이 받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 투자자를 물색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기로 한 것은 해외 시장에서도 메쉬코리아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국내 투자 유치가 어렵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본 투자 유치는 시기나 규모를 못박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며 앞서 7월 브릿지라운드 투자금까지 합하면 올해 유치한 투자금이 1000억원에 달한다”면서 “강점인 IT를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고 솔루션 또한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이기 때문에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