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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국내시장 포화”···보험업계, 해외진출 잰걸음

금융 보험

“국내시장 포화”···보험업계, 해외진출 잰걸음

등록 2021.12.17 17:02

수정 2021.12.17 17:15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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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강국인 미국·블루오션 동남아로 진출교보생명·신한라이프, 베트남 진출 준비중삼성화재, 中 텐센트와 합작법인 승인 대기한화생명, 내년에 미국서 ‘CVC 자회사’ 추진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국내 보험 시장이 포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별 보험가입률은 97%다. 이에 보험사들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나 미국에 해외법인 설립 혹은 현지 보험사 지분을 매입하는 형태로 해외 영업에 나섰다.

우선 교보생명은 동남아 보험시장 재진입을 위해 베트남 현지 보험사 지분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교보생명은 미얀마 진출을 위해 현지 당국의 최종 허가를 받고 주재사무소를 열었다. 하지만 개소 한 달 만에 미얀마 군부 쿠테타로 사업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교보생명은 베트남으로 눈을 돌려 현지 보험사인 지분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편정범 교보생명 사장은 방한한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을 만나 베트남 진출 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의 지난해 기준 인구는 9700만여명이며 경제성장 속도가 빨라 보험시장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시장 자체는 우리나라의 5.5% 수준이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크다. 베트남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납부 보험료(생명보험+손해보험)는 약 92조2331억원이다. 이는 10년 동안 약 405% 증가한 수치로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다. 지난해 기준 보험 가입자 수는 전체의 12% 수준으로 아직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만 7000만명 이상으로 파악된다.

신한라이프도 올해 상반기 베트남법인 인가를 획득했으며 내년 2월을 목표로 베트남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베트남에는 신한베트남은행, 신한베트남파이낸스, 신한금융투자 등 계열사가 진출해 있어 신한라이프와 시너지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외국계 은행 중 1위로 자리잡았다.

국내 보험사 중 한화생명은 2009년에 베트남에 진출해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베트남 현지회사인 ‘프레보아생명’ 지분 50%를 인수해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 통합법인을 출범시켰고, DB손해보험은 베트남 PTI손해보험과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중국에 중점을 두고 해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생명은 중국에서 합작사 ‘중은삼성’을 출범시키고 올해 하반기 유상증자(1091억원) 방식으로 투자도 이어나간다. 삼성화재는 중국 플랫폼사 텐센트와 손잡고 합작사 설립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삼성화재는 지난해 11월 텐센트, 위싱과학기술회사, 맘바트투자발전, 궈하이투자발전, 보위펀드 등 5개 중국 기업과 3200억원 규모의 삼성재산보험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텐센트는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위챗’을 운영하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으로 고객이 12억명에 달한다. 삼성화재는 텐센트의 고객과 IT 인프라를 활용해 온라인 개인보험시장을 집중 공략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중국 외에도 삼성생명은 태국에 ‘타이삼성’을 출범시켰으며 영국 부동산운용사 세빌IM 지분 25%도 취득했다. 삼성화재 역시 유럽,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에 해외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중이다.

인도네시아에는 KB금융이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캐피탈, 카드, 은행까지 주요 계열사를 진출시키며 현지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성장을 추진 중이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진출 이후 2013년 인도네시아 법인도 출범시키며 2018년 순손실 40억 원에서 2019년 순이익 19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미국에도 국내 보험사들이 다수 진출해 있다. 미국은 세계 보험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보험 강국이다.

우선 재보험사 코리안리는 지난 9월 미국 현지중개법인을 설립하고 영업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괌·캘리포니아·뉴욕·오하이오·인디애나·펜실베니아·텍사스 등에 지점을 개설하고 하와이 지역 손해사정사 JM&Co를 인수했다. 한화생명은 내년 미국에서 ‘CVC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재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내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 기조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 움츠렸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라며 “해외 진출은 국내 시장의 포화 상태로 인한 필수적인 선택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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