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내년부터 리보 산출 단계적 중단···KOFR 활성화 총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금융당국이 리보금리 산출 중단과 글로벌 지표금리 변화에 대응하고자 내년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시장 활성화에 신경을 쏟는다.

26일 금융위원회는 리보산출 중단 일정에 맞춰 대체금리로의 전환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감독·지원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세부적으로 2023년 7월 산출 중단되는 USD 리보 관련 금융 계약을 차질 없이 전환·종료하도록 점검하고 ▲KOFR 선물시장 개설(내년 상반기) ▲KOFR 기반 금융상품·거래 확대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국제 파생거래 등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던 리보가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산출 중단되는 데 따른 조치다.

리보(LIBOR)는 런던 금융시장에 참가하는 주요 은행간 자금거래 시 활용되는 호가 기반 금리를 뜻한다. 달러, 파운드, 엔, 유로, 스위스 프랑 등 5개 통화로 산출되며 국제 자금시장의 단기 지표금리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비(非)USD 리보와 일부 USD 리보(1주일물, 2개월물)의 경우 내년부터 산출이 중단되며, 2023년 7월부터는 모든 리보 산출이 중단된다. 2012년 6월 리보금리 호가은행이 자신들에 유리하도록 금리를 제시함으로써 금리 수준을 왜곡한 게 영·미 금융당국에 적발되면서다.

이에 미국·영국·일본·유럽 등 주요국은 자국 통화 리보금리(호가기반)를 대체할 실거래 기반의 무위험지표금리(RFR)를 개발·활성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제적 흐름에 따라 차질 없이 대응 중이다. 2021년 하반기부터 민관 합동 점검 TF를 꾸려 리보 기반 금융계약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파운드·유로·엔화 등 리보 관련 계약은 종료 또는 전환이 사실상 완료됐고, 2023년 7월부터 산출이 중단되는 USD 리보 관련 계약은 87%가 전환된 상태다.

아울러 원화 이자율 파생거래에 널리 쓰이는 호가기반 금리인 CD 금리를 대체하고자 실거래 RP거래 기반 무위험 지표금리(KOFR)를 개발하기도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KOFR가 CD 금리를 대체하는 단기자금시장 지표 금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