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개 업체 참여···한국 기업만 500여개 삼성, 가전 신제품으로 북미 공략현대차, ‘메타모빌리티’ 비전 제시로봇·AR 체험 등 미래 기술 눈길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대표 기업들이 온라인 참가로 전환하는 등 참가 업체는 2000여개로 당초 계획 대비 절반에 그쳤고, 이중 한국 업체들이 역대 최대 규모인 500여개 기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해 존재감을 뽐냈다.
행사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당초 5~8일 나흘간 열릴 계획이던 일정의 마지막날(8일)은 취소하면서 실제 전시는 사흘 간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볼거리가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 가운데, 국내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다양한 신제품과 로봇 쇼를 준비해 이번 CES의 주인공으로 부각됐다.
◇삼성 전시관 북적···현대차 ‘로봇개’로 시선 한 몸에=가장 큰 전시장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사흘간 매일 같이 주요 부스마다 방문객들로 북적거렸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정기현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유영상 SKT 사장 등 주요 총수와 경영진들이 부스를 다녀갔고 갤럭시S21FE를 포함한 스마트기기 및 비스포크 가전, 게이밍 모니터 등 북미 공략 신제품 중심으로 관객을 끌어모았다.
현대차는 ‘메타모빌티리(로보틱스+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해 모빌리티 업체 중 가장 혁신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시 마지막날엔 로봇개 ‘스팟’이 방탄소년단(BTS)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쇼를 선사해 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국내 기업 중에선 현대중공업그룹의 부스도 인상적이었다. 현대중공업은 미래 조선·해양과 에너지, 기계 등 3대 핵심 사업을 이끌어 나갈 혁신기술로 아비커스의 자율운항기술, 액화수소 운반 및 추진시스템 기술, 지능형 로보틱스 및 솔루션 기술 등을 소개했다.
그룹 미래 전략을 발표한 정기선 사장은 “자율운행 등 해양 모빌리티를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모빌리티·로봇·가상현실 큰 흐름=자동차 업체들이 2년 전보다 적극 참여하진 않았으나 전기차 및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기술은 큰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상당수 업체들이 증강현실(AR) 및 로봇 관련 기술을 소개하거나 현장에 실물 제품을 전시하지 않은 채 가상 체험으로 대체했다.
영국의 로봇기업 엔지니어드 아트는 관람객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간형로봇 ‘아메카’를 출품해 관람객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국의 중장비·농기계 업체 존디어는 사람 없이도 혼자서 농사를 짓는 완전 자율운행 트랙터를 선보였다. AI 기반의 자율운행 기술이 자동차를 넘어 다른 장비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가전업체 소니는 전기차 세단형 콘셉트카 ‘비전-S 01’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SUV) 콘셉트카 ‘비전-S 02’를 공개하면서 삼성전자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했다. 전기차 시장 진출 발표 외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스포츠 공간도 선보였다.
파나소닉도 가상현실(VR) 기반의 안경형 헤드셋 등 가상현실 기술과 함께 친환경 지속가능성 비전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번 CES는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이 온라인 행사로 준비했고, TCL 등을 빼면 중국 주요 업체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축제 열기는 크게 식었다. CES 현장에서 만난 산업계 관계자는 “전시장 곳곳에서 한국 사람들이 자주 보였다”고 말할 정도였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행사 규모가 크게 줄어들면서 전시장이 썰렁해진 CES가 돼 버렸으나, 업체 간에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많은 비즈니스 미팅이 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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