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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사모펀드 사태 ‘학습효과’···오스템임플란트와 선긋는 시중은행

금융 은행

사모펀드 사태 ‘학습효과’···오스템임플란트와 선긋는 시중은행

등록 2022.01.10 15:59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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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기준 5대 시중은행 모두 판매 중단 사모펀드 사태·금소법 영향 컸다는 분석 일부선 과도한 조치 지적···오히려 불안감 조성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펀드런’과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이해해 달라”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펀드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 시중 은행들이 입모아 내놓은 변(辨)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이 회삿돈 19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은행은 물론 펀드 판매사들이 오스템임플란트가 담긴 펀드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를 겪으며 홍역을 치룬 은행권의 ‘학습효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조치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7일부터 오스템임플란트를 편입한 펀드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해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43종의 펀드 신규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신한은행도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호,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등 펀드 17종과 KODEX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 1종 등 총 18종의 펀드 판매에 제동을 걸었다.

우리은행 역시 오스템임플란트의 비중이 1% 이상 편입된 ▲우리스마트뉴딜증권투자신탁1호 ▲DB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1호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호 ▲KB밸류초이스30증권투자신탁 ▲우리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1호 등 5개 펀드에 대한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이보다 앞서 하나은행은 5일 투자 자산에 오스템임플란트가 단 1주라도 담긴 77개 펀드 판매를 중단했으며 농협은행은 6일 총 29개의 펀드에 대한 신규 가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공지했다.

은행권이 이처럼 발빠르게 판매중지에 나선것은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트 사태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최대 헤지펀드였던 라임자산운용이 지난 2018년 환매중단을 선언하면서 폰지사기, 수익률 조작, 불완전판매 등의 불법행위 등으로 사태가 일파만파 확대돼 은행권이 곤욕을 치렀다. 라임 무역펀드 판매사인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은 지난해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가 내린 손실액 100% 배상 권고안을 수용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도 은행권의 방어적 태도에 불을 붙였다. 금소법을 지키지 않으면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받는데, 과징금 규모는 펀드 판매를 통해 얻는 수수료를 훨씬 넘어선다.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태로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펀드런과 환매 중단 사태다. 펀드런은 주식형 펀드 투자자가 수익률 급락을 우려해 일시에 펀드 환매를 요청하는 현상을 말한다. 투자자들이 펀드런에 나서면 거래정지 중인 오스템임플란트 외의 종목을 팔아 환매에 대응해야 해서 펀드 내 오스템임플란트 비중이 계속 커지는 악순환도 벌어지게 된다. 여기에 현재 신규 가입이 중단됐으나 기존 가입자의 환매는 가능한 상황이어서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다만 펀드에 오스템임플란트를 담은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펀드런과 환매 중단 가능성 모두 낮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신규 판매를 지속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판매 중단의 핵심이란 이야기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은행권의 결정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회수가능 금액이 높은만큼 부실 우려가 크지 않은데다 펀드 판매 재개 시점 역시 안내되지 않아서 오히려 기존 투자자들의 불안감만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오스템인플란트 횡령 사태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에 있다”면서 “소비자 보호가 최우선이라는 관점에서 신규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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