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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가계이자 고공행진···소비자 허리 휜다

금융 은행

가계이자 고공행진···소비자 허리 휜다

등록 2022.01.13 07:30

수정 2022.01.13 08:46

임정혁

,  

차재서

,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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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하는 대출금리①] 한국은행 기준금리 0.25%p 인상 전망···1.25%로 상승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년전 금리 수준으로 회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금리 연쇄 반응주담대 금리 연 6%, 신용대출금리는 5% 돌파 유력 2금융권 대출도 상승···대출 차주 ‘이자 부담’ 가중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연 6%를 넘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되자 차주(돈 빌린 사람)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주담대는 물론 신용대출금리 역시 5%를 넘어서게 되면 금융소비자들의 허리는 더욱 휘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오는 14일 열리는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1.00%에서 0.25%포인트(p)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8월과 11월 두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제로(0)금리’ 시대를 끝낸 한은이 또 한 번 기준금리를 인상해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에서다.

한은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저금리시대가 장기화 되면서 심화한 금융불균형을 완화하고 자산시장으로 유동성 쏠림 현상을 해소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성을 높이고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 등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국제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전 세계 공급 병목 현상이 장기화 되면서 물가는 고공행진 하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에도 전이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올 초부터는 경제 상황이 개선돼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도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물가목표치(2.0%)를 웃도는 기간이 ‘상당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도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통화정책 운용에 여유를 가지겠다는 명분도 충분한 상황이다.

여기에 연내 1~2회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 오름세가 계속되고 금융 불균형이 심화될 경우 2019년 5월 수준인 1.75%까지 오르는 것도 배제할 수는 없다. 오는 3월 대통령 선거,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 만료 등이 변수이지만 이같은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이달 한 차례로 끝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은행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은행의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도 잇따라 상승하고 있다. 당장 이달 15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하는 코픽스 상승도 예고돼 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된다. 지난 한 달간의 시장금리 인상분까지 반영돼 코픽스가 추가로 오르면 이에 연동돼 있는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도 연쇄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현재 시중은행의 주담대는 연 5%대까지 치솟았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10년 만기 상품 최고 금리는 각각 5.06%, 5.03%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1.25%로 오르면 연 6%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금리가 오르면 결국 대출을 이용중인 소비자들의 이자부담은 늘고 허리는 더 휠 수밖에 없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시중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2.3%에 달한다.

취약차주가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캐피털 등 2금융권의 대출 금리도 전방위 상승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저축은행과 카드사, 보험사, 캐피털 등 고금리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차주들도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연초부터 2금융권 대출 금리 조정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난 차주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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