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초읽기···한은, 추가 인상 속도낼 가능성↑관건은 시기···대통령 선거, 차기 총재 선임 일정 변수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FOMC가 국내 금융‧외혼 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가 더 앞당겨 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8월과 11월 두차례 기준금리 인상 뒤 올해 1월까지 숨가프게 기준금리를 인상한 한국은행이 유례없이 세 번 연속 인상을 단행할지도 관심사다. 다만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지켜본 뒤 연내 2~3차례 금리를 더 올려 최대 2%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한은은 현재 1.25%까지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물가 상황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완화적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월 금리 인상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이라면서 "기준금리를 1.5%로 높여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관건은 시기다. FOMC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정책결정문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하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3월 초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한은의 움직임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4분기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이를 앞당기고 인상 횟수도 늘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연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1.75∼2%까지 오르게 된다.
변수도 있다. 대통령 선거와 신임 총재 선임 일정이다. 다음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는 24일로 예정돼 있는데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두고 금리를 인상하기에는 부담스러워서다.
한국은행은 금리 결정과 정치 이벤트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해왔지만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만큼 인상시기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1월 인상한 기준금리 영향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3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 총재의 뒤를 이을 신임 총재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4월 14일로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전까지 취임할 수 있을지가도 지켜봐야 한다. 신임 총리 부임 직후 금리를 인상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2분기 금리 결정 일정은 4월 외에는 5월 26일뿐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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