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클링' 주도···친환경 소비생활 촉진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신선식품 배송에 재사용이 가능한 프레시백을 도입하며 친환경 물류 체인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쿠팡은 지난 2020년 수도권에 처음으로 프레시백을 도입한 이후 전국으로 확대했다.
현재 쿠팡의 신선식품 10개 중 약 7개가 프레시백으로 배송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약 3만t에 달하는 1억개의 스티로폼 상자 사용을 줄였다. 여의도 면적의 6.5배에 달하는 토지에 약 9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탄소 저감 효과와 맞먹는 수치다.
쿠팡은 'End to End' 배송 시스템을 통해 프레시백 포장 및 수거와 세척 등 모든 재사용 과정을 유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이 사용한 프레시백을 문 앞에 두면 배송직원인 쿠팡친구가 이를 수거해 배송센터에서 전용 세척기와 전담인력으로 살균 및 세척 처리한 후 재사용하는 식이다.
배송되는 식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젤타입의 보냉제도 100% 물로 전환했다. 쿠팡은 이를 통해 연간 144t에 달하는 플라스틱 사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드라이아이스 등 추가 보냉재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프레시백의 단열성 향상 테스트 및 프레시백 당 평균 포장 제품 수량을 높이기 위한 시도도 지속 중이다.
쿠팡 관계자는 "신선식품 배송 과정에 필요한 포장재를 재사용하기 위한 기술과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탄소 배출 및 플라스틱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친환경 물류 체인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은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기업 '테라사이클'과 함께 새벽배송 포장재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그린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고객이 배송용 비닐과 다 쓴 드라이아이스 부직포를 집 앞에 내놓으면 이를 수거해 테라사이클이 원료화해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다회용 보냉가방 알비백을 통해 친환경 배송을 실시하고 있지만 식품의 신선도 유지 및 오염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배송용 비닐과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하고 있다"며 "고객이 이를 알비백에 담아 내놓으면 상품을 배송하면서 수거하는 방식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보다 효율적인 프로젝트 운영을 위해 테라사이클과 함께 70개의 재활용품 수거함을 제작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에 설치하기도 했다. 수거함에 모인 포장재는 매주 월·수·금요일에 회수돼 원료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스타벅스는 지난 13일부터 개인컵 이용 고객에 대한 할인 폭을 기존 300원에서 400원으로 100원 높였다. 금액 할인 대신 에코별 적립을 선택한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의 경우 오는 2일까지 최대 4개의 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개인컵 이용 고객 혜택을 강화해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고자 함이다.
효과도 상당하다.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2주간 개인컵으로 주문한 건수는 약 90만건으로 지난해 동기간 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개인컵 이용으로 적립된 에코별 개수도 120만개를 넘어섰다.
스타벅스는 고객 설문을 포함해 다양한 채널로 고객 의견을 반영해 개인컵 권장 캠페인을 지속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나간단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며 기업의 ESG 경영활동에 대한 이면의 진정성을 가려내는 눈높이도 높아졌다"며 "친환경 소비를 위한 기준을 확립하고, 친환경 가치를 적극적으로 실현해 '그린 이니셔티브(Green Initiatives)'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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