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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적자서 7조 흑자로···정유4사, 高유가에 웃었다(종합)

5조 적자서 7조 흑자로···정유4사, 高유가에 웃었다(종합)

등록 2022.02.10 16:30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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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작년 영업익 7조2333억원에쓰오일·현대오일 사상 최대 영업익코로나19 적자 털고 나란히 흑자전환유가 상승에 따라 재고평가이익 증가석유제품 수요 회복에 정제마진 개선

정유사 영업손익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정유사 영업손익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2020년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5조원대 적자를 떠안았던 국내 4대 정유사가 지난해 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흑자 전환을 이끈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 흐름이 올해도 지속되면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4대 정유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1년 연간 영업손익은 7조2333억원 이익으로 전년 5조319억원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이 기간 4개 회사 모두 영업손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4대 정유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4년만이다.

이들 정유사는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 등에 따라 실적을 회복했다.

회사별로 에쓰오일과 GS칼텍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나란히 2조원을 넘어섰다. 연간 영업이익 2조원 돌파는 에쓰오일의 경우 처음이고, GS칼텍스는 4년만이다.

에쓰오일의 매출액은 16조8297억원에서 27조4639억원으로 63.2%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1조991억원 손실에서 2조3064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사업부문별 지난해 영업이익은 정유사업 1조277억원, 윤활유사업 1조17억원, 석유화학사업 2770억원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판매 단가 상승과 석유제품 수요 회복의 영향으로 증가했다"며 "석유제품 수요 회복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 최고 수준의 핵심 설비 가동률 유지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GS칼텍스의 매출액은 22조3006억원에서 34조5384억원으로 54.9% 늘었고, 영업손이익은 9192억원 손실에서 2조189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사업부문별로 정유사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26조9425억원, 영업이익은 1조3759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17조1748억원 대비 56.9%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전년 1조1829억원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석유화학사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8986억원, 영업이익은 756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8.8%, 영업이익은 5300% 급증했다.

GS칼텍스 관계자 역시 "2020년 대비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 수요 회복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큰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매출액은 46조8429억원, 영업이익은 1조7656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34조5499억원 대비 35.6%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전년 2조4203억원 손실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의 연간 영업이익은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2조3178억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현대오일뱅크의 매출액은 13조6899억원에서 20조6066억원으로 50.5% 늘었고, 영업손익은 5933억원 손실에서 1조1424억원 이익으로 전환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7년 이후 4년만에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계절적 수요와 코로나 변이 우려 완화에 따른 수요 개선으로 증가했다"며 "유가는 동절기 진입과 수요 개선으로 상승했고, 정제마진은 수요 증가에 따른 제품 크랙(원유와 석유제품 가격 차이) 상승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올해도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이 이어지면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 정유부문의 석유제품 재고 수준이 과거 수년 내 최저인 가운데 설비 증설 규모를 초과하는 수요 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아시아 정제마진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활유부문 역시 가동률 상승으로 공급이 증가할 전망이지만,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 강세가 지속되면서 높은 수준의 스프레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분기 정유사업과 관련해 "두바이 유가는 오미크론 우려 약화와 저재고, 오펙플러스(+) 공급 조절로 강보합세가 전망된다"며 "휘발유 크랙 역시 오미크론 변이 영향성 약화와 백신 접종률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로 지지가 예상되고, 등·경유 크랙은 액화천연가스(LNG) 대체수요 증가로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윤활유사업에 대해서도 "봄철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회복과 정기 보수로 인한 공급 감소로 가격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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