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총서 사내이사 재연임안 상정대한항공·진에어 출신 '영업 전문가'국내 LCC 최장수 CEO 타이틀 거머줘자금위기 해소 임무···중장거리 진출도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이달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다룰 계획이다.
1958년생인 정 대표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고객서비스센터 지원 그룹장과 국내선 영업팀장, 나고야 지점장을 거쳐 2009년 진에어 경영지원부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항공업계에서 알아주는 '영업통'인 정 대표는 국내 1위 대형항공사(FSC)와 계열 LCC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2013년 티웨이항공 영업서비스본부 본부장으로 영입됐다. 특히 일본지역 서비스를 전담하던 그는 2015년 말 외부 출신임에도 대표이사까지 올랐다.
이듬해 3월 3년 임기로 사내이사에 선임된 정 대표는 2019년 3월에 재선임에 성공했다. 올해 주총에서 2연임에 나서는 만큼, 총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까지로 늘어나게 된다.
정 대표는 국내 LCC 9개사 대표 중 가장 오랜 기간 대표직을 유지했다. 정 대표와 함께 장수 CEO로 불리던 최정호 전 진에어 대표이사는 지난 1월 한진그룹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대한항공으로 영전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2020년 취임했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대표도 같은해 교체됐다.
항공업계에서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정 대표가 이번 임기도 무리없이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3사의 통합 시점이 2025년 이후께로 예상되는 만큼, 경쟁사인 티웨이항공이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를 지양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 대표는 우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난에서 벗어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119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티웨이항공은 과거 흥행 실패로 유상증자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정 대표는 최대한 많은 투자자를 유입시켜야 한다.
특히 티웨이항공이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인 만큼, FSC 경험이 있는 정 대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5일 A330-300 1호기를 신규 도입했다. 이 기종은 중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대형 기종으로,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하와이, 동유럽 등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 올해 5월까지 A330-300 기종 2, 3호기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운항정지 여파로 도입 일정이 다소 미뤄진 B737-맥스8 2대도 연내 들여올 예정이다. B737-맥스8 기종도 싱가포르 등 중거리 노선에 띄울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웨이항공 1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나 2대주주인 JKL파트너스 입장에서도 정 대표를 능가하는 항공 전문가를 영입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 대표가 코로나19 상황도 잘 버텨온 만큼, 내부 직원들의 지지 역시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s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