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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한꺼번에 터진 갤럭시 리스크···모바일 100조 위기감

비상 걸린 삼성

①한꺼번에 터진 갤럭시 리스크···모바일 100조 위기감

등록 2022.03.17 10:21

수정 2022.03.21 07:06

이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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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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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해킹 사태 이어져...한종희 부회장, 공식 사과 스마트폰 3억대, S시리즈 3000만대 달성 '불투명'S20부터 흥행 시들···S22 성적에 경영진 '책임론'3년 연속 부진 땐 MX사업부 전략 전면 수정 필요

①한꺼번에 터진 갤럭시 리스크···모바일 100조 위기감 기사의 사진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 실적의 한 축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올해 1분기 잇단 악재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게임 사용 때 성능을 강제 저하시킨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이 주주총회 때까지도 지속되며 추후 갤럭시 판매량에도 악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종희 부회장, 'GOS 논란' 직접 사과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은 지난 1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GOS 논란에 대해 직접 고개를 숙였다. 한 부회장은 "GOS와 관련해 주주와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고객분들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를 보는 소비자들의 눈빛은 여전히 차갑다. 갤럭시S22 출시 과정에서의 과장된 마케팅, 노태문 사장(MX사업부장)의 사과가 임직원들에게 우선됐던 점 등을 이유로 브랜드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도 많은 주주들이 삼성전자의 과도한 원가절감, GOS 논란으로 인한 소비자 신뢰 하락 등을 문제삼았다. 일부에서는 GOS, 해킹 등 지속된 MX사업부의 악재가 올해 실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갤럭시S22 시리즈는 2년간 지속된 S시리즈의 부진을 씻을 야심작으로 꼽혀왔다. 그런 만큼 삼성 입장에서는 이번 논란이 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지난 2019년까지 갤럭시 S시리즈의 판매량은 약 3500만대 수준을 유지했으나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2020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며 갤럭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증권은 S20과 S21가 각각 2100만대, 2400만대 팔린 것으로 추정했다.

S시리즈 판매량 급감에 삼성전자 MX사업부의 2020년 매출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곧바로 100조원대 매출을 회복했으나 이는 S시리즈의 판매량 회복이 아닌 폴더블폰 흥행과 중저가모델 판매량 증가, 원가절감 등이 이유로 꼽혔다.

S시리즈 부진이 지속되며 업계에서는 S22가 그 동안의 부진을 끊고 판매량 3000만대를 돌파할 수 있을지가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도 내부적으로 S22의 판매량 목표를 3000만대 이상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S22는 사전 판매량이 역대 S시리즈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초반 분위기가 좋았으나 GOS 논란과 연이어 터진 국제 해커조직의 해킹 공격까지 갤럭시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며 향후 판매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갤럭시S22 흥행을 통해 5년만에 스마트폰 판매량 3억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불투명해졌다.

◇갤럭시 부진 땐 노태문 책임론 불가피 = 노태문 사장도 올해 S22까지 판매량 부진이 이어질 경우 책임을 피하기 힘들 거란 관측이 나온다.

갤럭시S22 시리즈 개발 당시 삼성전자 내부에서 GOS 의무화가 아닌 방열판 설계 강화에 대한 의견이 나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 사장이 지난 10일 열린 내부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에게 사과한 이유 또한 이러한 소통 부족에 관련한 것이었다.

일부에서는 삼성의 과도한 원가절감을 지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S21의 발열 논란을 겪었음에도 하드웨어 개선이 아닌 GOS를 강제하는 소프트웨어 적용으로 발열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갤럭시S22의 기본 모델에는 베이퍼 챔버가 아예 탑재되지 않은 점도 지적된다.

더욱이 GOS 논란은 태블릿PC까지 옮겨가는 모습이다. 성능 측정 사이트인 긱벤치는 GOS 논란과 관련해 갤럭시S22 시리즈를 비롯해 갤럭시S21, 갤럭시S21, 갤럭시S20, 갤럭시S10 시리즈를 평가목록에서 삭제한데 이어 '갤럭시탭S8' 시리즈도 퇴출시켰다.

업계에서는 향후 출시될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 또한 우려하고 있다. 경쟁사인 애플 아이폰SE3와 맞대결을 앞둔 가운데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훼손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 이번 GOS 논란이 일부 해비 유저들에 한정돼 있으며 제품 판매량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권성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GOS 논란으로 인한 타격이 없진 않겠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 중 게임 성능을 우선시하는 고객은 일부"라며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앞서 S20과 S21이 판매량 하락 추세에 있던 만큼 갤럭시노트 고객까지 끌어모으는 전략을 쓴 S22 판매가 부진할 경우 MX사업부는 대대적으로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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