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이건희 회장 부산 신호공단에서 출범SM5 라인업과 함께 '삼성' 브랜드 무대 뒤로 퇴장2000년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편입되어 재출범'20년 삼성카드 브랜드 사용 계약 끝나, 오는 8월 종료
르노삼성은 1995년 설립된 삼성자동차에서 시작됐다. 삼성의 자동차 사업 진출은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 때부터 오랜 숙원 사업으로 꼽아왔다. 이를 실현시킨 것은 고 이건희 회장이다. 이건희 회장은 회사 창립 3년 만인 1998년 중형 세단 'SM5'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자동차 진출 배경은 이렇다. 지난 1993년 6월 '신경영 선언'을 할 당시 상용차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게 된다. 계기가 된 것은 1989년에 공업발전법이라는 신규 자동차업체 진출 규제법이 폐지된 것이다. 1987년말 해체됐던 자동차 TF팀이 이 때문에 1989년 11월에 비밀리에 재결성 된다.
이후 삼성은 1993년 상용차(트럭) 진출을 선언하고 1995년에는 삼성자동차가 설립하게 된다. 1998년에 등장한 SM5는 품질 성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변화를 이끌었지만 IMF 이후 자금난으로 1999년 법정관리로 고배를 마시게 된다. 여기에 일본차의 수입·조립 제품이라는 역풍까지 더해졌고 르노삼성은 프랑스 르노자동차가 최대주주로 2000년 삼성자동차 지분 80.1%를 인수하면서 르노와 일본 닛산자동차 동맹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편입됐다.
2000년대 르노그룹으로 새출발하게 된 '르노삼성자동차'와 삼성은 약 20년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후 20여 년간 르노삼성자동차는 삼성카드와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고 '삼성' 사명을 사용했지만 지난 2020년 8월 사용 계약이 끝났고, 양사가 합의한 사용 유예기간도 오는 8월 종료된다. 삼성 측은 삼성카드가 19.9% 지분을 갖고 르노삼성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은 채 르노의 요청으로 브랜드 사용권만 장기임대 방식으로 빌려줬다.
르노삼성이 삼성 브랜드와의 결별을 준비해 온 것은 2015년부터다. 당시 르노삼성은 전국 전시장 테마를 삼성 고유 컬러인 '파란색'에서 르노그룹의 '노란색'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또 2016년부터는 소형 SUV 'QM3' 구매 고객 중 희망자에 한해 태풍 엠블럼이 아닌 르노의 마름모 엠블럼을 부착해 판매하기도 했다.
2018년 르노에서 직수입한 해치백 '클리오'의 경우 르노삼성을 상징하는 'SM'시리즈로 이름을 바꾸지도 않았다. 직원 이메일 주소 역시 '르노삼성닷컴'에서 '르노닷컴'으로 전면 교체됐다. 현재 르노삼성은 중형 세단 'SM6'와 중형 SUV 'QM6', 소형 SUV 'XM3'만 국내 생산하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는 동신모텍에서 위탁생산한다.
또 전기차 '조에'와 QM3의 후속모델인 '캡쳐', 중형 상용차 '마스터'는 모두 본사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2011년까지 SM3, SM5, SM7 세단으로 완성차 4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2012년 부산공장 생산량이 반토막 나면서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다.
한편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사명은 변경하지만 기존 태풍 로고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사용한다. 2D 디자인의 새로운 태풍 로고 디자인은 기존 태풍 로고의 특징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을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태풍 형상을 이루어 내는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역동적인 선들은 새로운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이번에 선보인 2D 태풍 로고처럼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선사하는 회사로 거듭날 예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향후 내수 시장에서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길리홀딩그룹과 협력을 통한 내수 및 수출용 친환경 신차 개발 계획을 최근 발표한 바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관계자는"이달 초 취임한 스테판 드블레즈 신임 대표이사의 다양한 신차 개발 이력도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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