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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빠진 11번가···이상호 상장 약속 '먹구름'

적자 늪 빠진 11번가···이상호 상장 약속 '먹구름'

등록 2022.03.18 08:00

수정 2022.03.18 10:37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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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손실 전년比 7배 이상 늘어난 694억원11번가 "성장 가능성 보여줄 것"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기업가치 향상 및 상장 과제를 짊어진 이상호 11번가 대표의 발걸음이 무거울 전망이다. 11번가는 지난해 아마존과의 협업 관계를 맺고 공격적인 사업 행보를 보였지만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어서다.

이 대표는 지난해 3월 25일 열린 SK텔레콤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성공적인 IPO(기업공개) 추진을 위한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앞서 11번가는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할 당시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H&Q코리아 등에서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공개를 하기로 약속했다. 현재 11번가가 2023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내년 초에는 상장 예비심사 청구 등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다만 11번가의 최근 실적은 이런 포부와 사뭇 배치되는 모습이다. 17일 11번가의 모회사 SK스퀘어 실적 자료에 따르면 11번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5456억원)보다 3% 소폭 늘어난 56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694억원으로 전년도 97억원에서 7배 이상 증가했다. 수익성은 투자 및 마케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각종 비용 증가로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11번가가 내년 IPO를 노리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우선 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2019년 반짝 흑자에 성공한 이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PO가 가능할지에 대한 외부 관심도 커졌기 때문이다. 적자 폭이 커진 것이 IPO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증시 입성에 성공한 일부 이커머스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 보다 부진했는데, 업계 내 경쟁까지 심화되며 예상보다 낮은 몸값이 책정될 수 있다.

반면 11번가는 IPO 전까지 적자 폭을 줄이는 대신, 악화되지 않는 수준에서 수익성을 유지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에 방점을 찍겠단 입장이다. 11번가 관계자는 "2016년부터 3년 정도 수익성 개선작업을 진행해 어느 정도 성장에 대한 부문을 양보하고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또 2020년과 2021년은 어쩔 수 없이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는 해였다. 더 이상 적자가 늘어나지 않게 안정적으로 운영 및 투자하면서 성장하는 데 자신 있다"고 밝혔다.

심화된 국내 이커머스 업계 경쟁 속에서 11번가는 출혈경쟁에 뛰어들기 보다는 차별화한 서비스를 보여주는 노선을 취해왔다. 그런 만큼 신규 사업을 확대하기 보단 아마존과 라이브 방송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분야에서 IPO를 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단 전략이다.

이를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도 상당하다.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단독 론칭으로 시장의 이목을 끄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반등을 이끌기엔 모자란 모습이다. 실제 모바일인덱스 등에 따르면 11번가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 때인 지난해 9월 월 991만명 수준으로 전월에 비해 5% 안팎으로 반짝 늘었다. 2022년 2월 기준 MAU는 908만명 수준으로 돌아왔다. 11번가 측은 PC 사용자 및 5060이용자가 증가하는 추세기 때문에 MAU 수치 변화는 운영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말 시작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아직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 규모는 11번가 전체 규모에 비해서 작아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6개월 동안 거래액, 방문자, 주문 건수 및 상품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3년 정도가 지나면 아마존글로벌스토어 론칭 이유를 보여줄 정도로 규모 있는 숫자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가 소비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매끄럽지 못한 번역 투 문체와 그다지 저렴하지 않은 가격대, 다양하지 않은 상품 구성 등이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적자 해소 여부에 대한 외부의 지적이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불확실성이 유지되면서 이상호 대표는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압박을 더욱 거세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지난 1월 SK텔레콤의 CTO까지 겸임하게 되며 11번가 대표 교체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 환경 속에서 이 대표가 실적 만회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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