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리뉴얼하며 재개발 참여 저울질흑석2·증산4·영등포역세권 등에 눈도장조합원 분쟁 낮은 공공 개발에 참여 의사한강변 등 '알짜' 민간 재개발에도 참여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 은평구 증산4구역, 영등포역세권 등에서 삼성물산 '래미안'은 홍보용 현수막을 걸며 해당 주민들에게 눈 도장을 찍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마디로 시공권을 얻기 위해 미리서 물밑 작업을 시작한 셈이다.
통상 삼성물산은 건설사들 간의 진흙탕 경쟁을 피한다며 '클린수주'를 늘 외친 건설사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조합장들의 비리 등이 오가는 재개발지역보다는 이에 대한 리스크가 그나마 적은 재건축지역을 주로 선호하는 모습들을 종종 보여왔다. 실제 삼성물산은 지난 2006년 북아현2구역 이후 민간 재개발에는 사실상 나서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재개발사업 중 일부라고 할 수 있는 공공재가발 혹은 도심복합사업지에 얼굴을 내민 것이다. 낮은 리스크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정부가 주도하는 재개발 사업에 참여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해당 사업지들은 시행사가 SH(서울주택도시공사), LH(한국주택공사)이다 보니 아무래도 시공사 입장에선 부담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먼저 흑석2구역은 '공공재개발 1호' 사업지로 한강변 입지라는 점이 삼성물산으로서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곳이다. 다만, 한 때 상가 소유주들 사이에서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자 삼성물산이 결국에는 발을 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찮았다. 실제로 한 동안 삼성물산은 흑석2구역에서의 홍보 활동도 잠잠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 사업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공공재개발사업이 더욱 탄력이 붙었다. 이에 최근 들어 삼성물산은 '톡톡 래미안' 채널과 지하철역 옥외 광고 등에 '흑석2구역, 삼성물산이 함께하겠습니다'라는 내용으로 홍보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공재개발이라도 입지, 클린수주만 가능하다면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는 게 삼성물산의 입장이다.
도심복합사업지 중 가장 큰 사업장인 증산4구역에도 삼성물산이 발을 담그고 있다. 증산4구역의 경우 준공 이후 총 4139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로써는 가장 탐나는 지역이라는 게 불 보듯 뻔하다. 또 주민 동의율도 이미 70% 이상 달성해 사업 속도 역시 가장 먼저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서는 마찬가지로 도심복합사업지인 영등포역세권에 삼성물산 '래미안'이 홍보활동을 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영등포역세권은 정부가 추진 중인 도심복합사업 역세권 후보지 중 가장 큰 규모(예상 공급 규모 2580세대)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민간 재개발 참여에도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재개발 사업 본궤도에 오른 한남2구역에 삼성물산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서다. 해당 사업지는 작년 말 용산구청으로부터 재개발 사업시행계획을 인가받았다.
한남2구역은 지난 2012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줄곧 포류해왔었다. 그러다가 지난 2020년 8월에는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 이번에 사업시행 인가까지 받으면서 재개발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이르면 올해 3월에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조합 내홍에 연기된 상태다.
해당 사업지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등 1군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가운데, 특히 삼성물산의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남2구역의 사업시행인가 소식 이후, 해당 구역에는 삼성물산의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는 홍보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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