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한독 등 경영체제 변화 눈길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 , 코오롱생명과학 흑자전환
◇한미사이언스, 송영숙 회장 단독 경영체제 전환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주총에서 고(고)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았다. 지난해 신규 선임했던 임 회장의 장녀 임주현 사내이사는 자진 사임한다. 사외이사 보다 사내이사가 더 많은 부분을 해소해 선진화된 ESG경영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다만 한미사이언스는 고 임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단독 경영체제로 전환해 책임경영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는 송 회장이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을 하고 일상적 경영 현안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움직이게 된다. 임종윤·임주현·임종훈 등 오너가 3명은 한미약품 사장으로서 지금까지 해오던 일들을 변동 없이 계속한다.
또 회사는 이날 주총에서 신유철 이사를 재선임하고, 곽태선·김용덕 이사를 새로 선임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각각 2명, 3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김용덕 이사는 현재 김앤장법률사무소 기업법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곽태선 이사는 법률사무소 에스앤엘파트너스 선임미국변호사를 지내고 있다.
◇한미약품 우종수 대표 재선임···사외이사 2인 신규선임
한미약품은 이날 우종수 대표이사 사장과 이관순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우 사장은 10여년간 한미약품에 근무하며 생산본부 전무와 부사장직 등을 거쳤고, 2017년 3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신제품 개발과 생산업무를 포함한 경영관리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우 사장과 권세창 사장을 축으로 하는 현 경영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한미약품은 창업주 가족이 아닌 우종수·권세창 대표이사 사장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5년째 운영되고 있다. 우 사장은 경영관리 부문을. 권 사장은 신약개발 부문을 담당한다.
또 한미약품은 사외이사에 김필곤 법무법인 오늘 대표변호사와 황선혜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를 신규 선임한다. 김 이사의 경우 과거 10년간 판사로 재직한 이력이 있다. 황 이사는 숙명여대 총장, 국립발레단 이사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한미약품은 총회 개최에 앞서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0.2%며 배당금 총액은 59억9222만원이다. 회사는 개량‧복합신약으로 매출을 견인하며 지난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작년 한해 연결기준 매출 1조2061억원과 영업이익 1274억원, 순이익 811억원을 달성했다.
◇한독 창업주 손자 '김동한' 상무, 사내이사 신규 선임
한독은 이날 주총에서 김영진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오너 3세인 김동한 경영조정실 상무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김 이사는 창업주 고 김신권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김영진 한독 회장의 장남이다. 2014년 한독 경영조정실로 입사해 2020년 상무보에 올랐다. 부친인 김영진 회장 역시 한독약품에 입사해 경영조정실 이사, 전무를 거쳐 대표이사를 맡았던 것처럼 김 이사도 사내이사 선임을 계기로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독은 지난해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보통주 1주당 3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1.5%이며 총액은 48억원이다. 한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176억원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0억원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87.8%나 감소해 33억원에 그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 '기타비상무이사'에 전광현 사장 올려
바이오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재무제표 승인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
지난해 3월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한해 매출액은 전년 보다 311.8% 늘어난 9290억원, 영업이익은 1157.5%나 늘어난 4742억을 기록했다.
'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는 SK케미칼 대표이사(사장)이자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인 전광현 사장이 선임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전 대표의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임기가 주주총회 날짜까지인 점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기타비상무이사는 사외이사를 제외한 회사의 상무에 종사하지 않는 이사를 말한다. 사외이사의 경우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 법무법인 등 회사와 전혀 연관되지 않은 외부 인사를 선임하는 반면 기타비상무이사는 모회사 임원 등의 직책을 가져도 겸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SK바이오사이언스 모회사인 SK케미칼의 지배권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SK케미칼이 보유한 SK바이오사이이언스 지분은 68.43%다.
◇'인보사' 사태 겪은 코오롱생명과학, 흑자 전환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개정의 건 ▲사내이사 김수정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상정한다.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사태 영향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던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6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8%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은 2억원으로 전년 432억원의 순손실의 폭을 크게 축소했다.
이번 실적 개선에는 각 사업부문의 외형성장의 영향이 크다. 판매증가에 따른 매출증가는 공장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졌으며, 이를 통해 고정비 부담이 완화돼 수익성이 제고됐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다만, 코로나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이어졌고, 이러한 전반적인 현상은 작년 하반기부터 당사에 손익을 영향을 주었다"라면서 "외부적인 변수로 인해 전반적으로 전년동기 대비 수익성은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는 2022년 마케팅 및 가격협상을 통해 원가부담을 판가로 전가해 수익성부분도 점진적으로 회복시키고자 한다"고 전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핵심 품목이던 인보사케이주는 국내 품목 허가를 획득해 생산, 판매하던 중 성분 특성에 대한 새로운 내용이 확인돼 유통 및 판매가 중지된 상태다. 회사는 지난 2019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인보사케이주 품목허가 취소' 및 '임상시험계획승인 취소'에 관한 행정처분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날 근로복지기본법에 따라 우리사주매수선택권 부여 등 조문을 신설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또 사내이사에 김수정 코오롱생명과학 바이오신약 연구소장을 재선임하기로 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sui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