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가치 평가에 핵심 기준카뱅, "수익규모보다 더 중요"MAU 늘리기 위한 서비스 출시시중은행들도 평가 지표로 삼아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MAU를 강조했다. '기술'을 앞세운 토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도 MAU를 높이기 위한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과거 시중 은행들은 자산, 순이익 등을 성장 지표로 삼았는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하자 성장을 평가할 기준이 달라져서다. 모바일 고객을 얼만큼, 얼마나 더 플랫폼에 잡아두고 있는지, 실 사용자들이 얼마나 되는지가 더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플랫폼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로서 'MAU'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숫자가 아니게 됐다.
25일 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토스앱의 MAU는 작년 12월 기준으로 1397만4762명으로 국내 뱅킹서비스 앱 가운데 1위였다.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카카오뱅크의 1317만154명 보다 많다. 토스앱은 은행과 증권, 보험 모두를 한 앱에서 제공하는 '원 앱' 전략으로 MAU 확대에 주력해왔다.
MAU란 한 달간 해당 서비스를 쓴 이용자 수를 말한다.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로 널리 쓰인다.
최근 토스뱅크는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시작해 MAU 1위 굳히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원할 경우 매일 한 번 즉시 이자를 지급하는 것으로 토스뱅크 통장을 보유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지금 이자 받기' 버튼을 눌러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통장은 매일 남은 잔액을 기준으로 이자가 쌓이는 일복리 구조로 고객들은 돈을 많이 보관할 수록, 이자를 매일 받을수록 유리해져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서비스 출시 후 이틀만에 66억원의 이자를 지급했다. 고객 41만여 명이 서비스를 이용했고 평균 이자 수령 금액만 약 1만6200원으로 집계됐다.
고객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한 셈이다. 이를 기반으로 MAU를 높이는 전략도 무리 없이 이뤄질 것이란게 업계의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MAU를 더 강조하고 있다. 실적 발표 자료에 MAU가 가장 먼저 나온다. 윤호영 대표가 "여신성장과 같은 자산, 수익규모를 주요 경영 목표로 설정하지 않는 대신 '고객이 얼마나 더 자주 더 많이 앱을 이용하는가가 경영목표"라고 말한만큼 실제 사용 고객을 더 중요시한다.
이는 은행의 전통적인 가치보다는 플랫폼으로서 가치에 더 중점을 두고 있어서다. 비대면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은행들은 실제 사용자수가 기업 가치와 이어진다. 플랫폼 활성화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MAU가 주요 지표가 될 수밖에 없다. 이를 높이지 않으면 '죽은' 은행이 되는 셈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은행뿐 아니라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MAU를 주요 지표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디지털 금융으로 전환하고 있는 시중 은행들 역시 이익성장 규모와 함께 MAU 기반 평가를 늘리고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중심으로 금융서비스가 옮겨가는 상황에서 MAU가 주요 평가 지표가 된 것"이라면서 "플랫폼에 대한 가치평가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은 물론 시중은행들 역시 MAU 늘리기에 혈안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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