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CEO직속 사업전략 조직 이끌어밀리의서재·케이뱅크 IPO 추진···기업가치 제고 전략 수립스튜디오지니 기타비상무이사···미디어·콘텐츠 영향력 행사정기주총 통해 사내이사 선임···구현모 대표와 2인 체제
1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9월 영입한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을 필두로 KT의 디지코 전환과 지주형 회사 전환을 위한 사업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달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지주형으로의 전환에 관심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KT의 주가는 충분히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KT의 지주사 전환은 그간 업계에서 꾸준히 언급돼왔던 얘기다. 계열사만 50여개에 달하는 방대한 사업구조를 개편해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저평가된 계열사의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는 이미 콘텐츠·미디어 부문은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금융 부문은 BC카드를 중심으로 그 아래 케이뱅크를 두는 구조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KT 클라우드·IDC(데이터센터) 전문기업 KT클라우드도 공식 출범했다.
KT는 지난해 9월 윤경림 사장을 재영입했다. 윤 사장은 CJ 기획팀장 부사장, CJ헬로비전(현 LG헬로비전) 부사장, 현대자동차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장 부사장, 모빌리티서비스를 전담하는 Taas사업부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KT에서는 미디어본부장,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글로벌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KT의 미래성장을 이끈 경험이 있다.
업계에선 KT의 윤 사장 영입 당시 그의 그룹사 육성, 제휴·투자 등 역량을 기대하며 기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윤 사장은 콘텐츠, 빅데이터,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KT그룹사의 성장을 견인할 전략을 수립하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줄 인재로 평가받는다.
윤 사장이 맡은 KT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 또한 CEO 직속으로 그룹 경영 및 사업전략, 국내외 전략투자, 외부 제휴·협력 등의 기능을 통합한 조직이다. 또 주요 그룹사의 IPO(기업공개·신규상장) 추진, 투자 유치 등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 수립과 실행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구 대표는 지주형 전환 본격화의 첫 행보로 지난 7일 중간지주사격인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미디어 부문의 확장을 알렸다. 올해를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2025년까지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단 계획이다.
윤 사장은 지난해 스튜디오지니의 기타비상무이사에 합류하면서 미디어·콘텐츠 부문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또 최근 KT가 CJ ENM과 콘텐츠 동맹을 맺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서도 윤 사장이 사업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와 함께 미디어·콘텐츠 부문의 주요임원들이 참석해 톱 레벨의 의견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앞으로 예정된 밀리의서재, 케이뱅크 등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도 윤 사장이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1일 공식 출범한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전문기업 KT클라우드의 향후 IPO도 윤 사장이 맡을 공산이 높다.
윤 사장은 지난 3월 31일 KT의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당초 KT의 사내이사는 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사장)의 임기 만료와 함께 구현모 KT 대표, 박종욱 KT 각자대표, 윤경림 사장 등 3인 체제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박종욱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하면서 구 대표와 윤 사장의 2인 체제로 꾸려지게 됐다.
KT는 "윤경림 사장은 신사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KT의 그룹 시너지 강화 및 국내외 그룹사 육성, 전략적 투자, 제휴 추진 등으로 KT그룹의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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