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사태와 증시하락으로 지속 감소···ELS·DLS 수익률은 올라파생결합증권 발행액도 전년比 2.3% 감소한 89조2000억원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전년 대비 4조3000억원 감소한 8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에 기록한 84조1000억원 이후 최저치로, 최근 매년 감소 추세다.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전년보다 2조1000억원 감소한 89조2000억원이었고, 상환액은 90조9000억원으로 발행액을 웃돌았다.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2020년 글로벌 증시 하락 등의 영향으로 파생결합증권 발행과 발행 잔액이 감소세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ELS 발행액은 7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2000억원 증가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27조7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ELS의 공모 발행 비중은 89.7%였고 사모 발행 비중은 10.3%였다. 원금 보장형 발행액 비중은 31.8%, 원금비보장형 발행액 비중은 68.2%였다. 지수형 ELS 발행액 비중은 68.6%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증가했고 종목형 ELS 비중도 0.7%포인트 늘었다.
기초자산별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42조3000억원), 유로스톡스50 지수(36조2000억원), 코스피200 지수(27조9000억원), 홍콩H지수(19조1000억원) 순으로 ELS 발행액이 많았다.
발행된 ELS는 은행 신탁(32조2000억원·44.6%), 일반공모(22조6000억원·31.3%), 퇴직연금(10조원·13.8%) 순으로 판매됐다. 은행 신탁을 통한 개인투자자에 대한 판매 비중이 6.4%포인트 증가했고 퇴직연금 판매 비중은 9.8%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ELS 상환액은 전년 대비 2조1000억원 감소한 7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잔액은 5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1000억원(6.6%) 감소했다.
지난해 DLS 발행액은 전년보다 5조3000억원 감소한 17조원이었다. 2019년 해외금리 연계 DLF 사태 등으로 투자 수요가 위축됐고,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 보호 정책 강화에 따라 원금비보장형 DLS 신고가 일괄 금지된 결과다.
기초자산별 발행 비중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 금리 기초 DLS의 비중이 61.4%로 가장 높았고 신용(28.7%), 환율(1.1%) 순이었다. 지난해 DLS 상환액은 16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4조3000억원 감소했고, 만기 상환액(9조1000억원)이 조기 상환액(7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DLS 발행 잔액은 전년 대비 2000억원 감소한 27조2000억원이었다.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주요 지수가 회복되면서 손실 상환 규모가 감소해 수익률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연 환산 수익률은 ELS가 3.2%에서 3.6%로, DLS가 1.0%에서 1.6%로 상승했다.
지난해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은 8589억원으로, 2020년 5337억원의 손실을 낸 이후 다시 이익으로 전환했다. 2020년엔 글로벌 주요 증시 급락 및 불확실성 증가로 손실을 기록했지만 증시가 회복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90조3000억원으로, 부채 평가액(83조4000억원)을 6조9000억원 초과했다.
금감원 측은 "증권사가 자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겠다"며 "2019년 DLF 사태를 계기로 도입된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투자자 보호 방안 등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pkb@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