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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경찰, '600억 횡령' 우리은행 본점 압수수색 종료

금융 은행

경찰, '600억 횡령' 우리은행 본점 압수수색 종료

등록 2022.05.02 18:14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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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600억 횡령' 우리은행 본점 압수수색 종료 기사의 사진

경찰이 직원의 614억원 횡령 사건과 관련해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5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횡령 혐의로 구속된 우리은행 직원 A씨가 근무한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등에서 그가 사용하던 PC 등 관련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2년 10월12일, 2015년 9월25일, 2018년 6월11일 등 세 차례에 걸쳐 614억5214만원(잠정)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횡령금 대부분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했던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에 우리은행이 돌려줘야 하는 계약보증금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달 27일 은행 측이 횡령 사실을 인지하고 경찰에 고소하자 직접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고 30일 구속됐다. A씨의 동생도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전날 구속됐다.

A씨는 자수 전인 지난달 12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가족이 사는 호주로 수천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뒤 늦게 확인한 은행 측이 송금 취소를 요청했으나, 이미 송금이 완료됐고 인출을 막는 데 예금주 동의가 필요해 회수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는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일부는 동생의 사업에 투자했지만 잘되지 않아 횡령금을 모두 날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생이 추진하던 뉴질랜드 골프장 리조트 개발사업 채권 인수자금과 부지 매입에 약 80억원을 썼다가 손실을 입었고, 횡령액 614억원 중 본인이 500억원, 동생이 100억원을 나눠썼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A씨는 동생이 대표로 있는 법인 계좌를 한국자산관리공사 유한회사 중 하나인 것으로 꾸며 돈을 빼돌린 것으로 포착됐다.

경찰은 A씨 형제의 금융계좌를 추적해 자금 흐름을 분석하고, 우리은행 관계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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