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포털사, 내달부터 일상 회복에 따른 새 근무제 도입네이버, 직원선택 근무제 '커넥티드 워크' 도입···직군 간 괴리카카오, 메타버스 근무제에 직원 반발···일부 사항 재검토 업계 "일상 회복에 따른 건강한 진통···최적 근무제 만들어질 것"
9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조치에 따라 내달부터 원격근무를 포함한 새로운 근무제도를 도입한다.
네이버의 경우 '커넥티드 워크'를 도입한다. 커넥티드 워크는 서로 다른 업무 방식인 R(Remote-based Work)과 타입 O(Office-based Work)로 이뤄져 있다.
타입 R은 원격 근무를 기반으로 필요한 경우 사무실에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공용 좌석을 지원하는 근무 형태이며, 타입 O는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으로 진행된다. 직원들은 6개월에 한 번씩 타입 O와 타입 R 중 자신과 조직, 진행 중인 프로젝트 상황을 고려해 근무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카카오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도입해 베타 운영한다. 메타버스 근무제는 근무 장소에 상관없이 가상의 공간에서 동료와 항상 연결돼 온라인으로 가능한 모든 일을 해 나가는 근무 방식이다. 카카오가 개발한 협업툴인 '카카오워크'와 사내 커뮤니티인 '아지트'를 기반으로 텍스트, 음성, 영상 등 적절한 수단을 사용해 동료와 협업할 수 있다.
양대 포털사가 새로운 근무제를 도입한 가운데 아직 내부적으론 어수선한 모습이다. 네이버의 경우 사실상 직원이 업무 방식을 직원이 선택할 수 있는 제도임에도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재택근무가 어려운 개발 직군 등에선 '커넥티드 워크' 도입이 오히려 직원 간의 근무 환경적 괴리감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전에는 선택 사항 없이 전 임직원이 재택근무를 했다면, 새 근무제 도입으로 특정 부서, 직군만 '재택근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카카오의 경우 메타버스 근무 도입과 관련해 음성연결, 코어타임(집중근무시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등에선, 메타버스 근무제에 포함된 이 같은 사항을 두고 2년간 재택근무를 통해 쌓인 신뢰에도 직원들을 감시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직원들의 투표를 통해 음성 커뮤니케이션 툴 사용 여부를 결정하고 코어타임도 재검토한다고 밝힌 상태다.
업계에선 현재 근무제도에 따른 내홍은 일상 회복과 함께 오는 건강한 진통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출근과 재택을 두고는 어느 것을 선택하던지 장단점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현재 양대 포털사가 선택한 원격, 대면을 적절히 섞는 방식의 근무제는 현재의 딜레마에서 적절한 선택을 한 것으로 사료된다. 이를 기반으로 조만간 최적의 근무제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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