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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美 금리인상 시나리오···외인 빠지면 K-증시 무너진다

미리보는 美 금리인상 시나리오···외인 빠지면 K-증시 무너진다

등록 2022.06.17 17:08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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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7월도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 농후 한미 금리 역전시 외인자금 이탈 불가피원화가치는 물론 증시 하락폭 확대될 듯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75bp 파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국내 증시가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한 의문과 향후 긴축 경로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유동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란 시장의 전망 속에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과 같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경제가 버틸 수 있겠느냐는 불안감도 증시 하락을 이끌고 있다.

지난 14~15일 양일간 걸쳐 진행된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연준은 현행 0.75~1.00%의 기준금리를 1.50%~1.75%로 75b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5월의 빅스텝(50bp 금리인상)을 넘어서는 자이언트 스텝은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의 재임 기간이었던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단행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자이언트 스텝이 매우 예외적인 현상이며 상시화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준의 점도표는 지난 3월 대비 연내 연방금리 전망을 상단기준 2%에서 3.5%까지 올렸다. 2023년은 2.75%에서 4%로 상향했다.

연준은 현 시점까지 지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지만 시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강하고 빠른 조치고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했지만 블랙아웃 기간의 규칙을 깨면서 오히려 시장에 변동성을 높였다는 지적이다.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에 국내 증시도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의 경우 미 증시 하락 영향을 받아 17일 코스피, 코스닥 모두 하락 출발했다.

증권가에선 외국인 투자자 자금 이탈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연준의 결정으로 기준금리가 1.75%인 한국과 미국 간의 격차는 기존 0.75~1.00%포인트에서 0.00~0.25%포인트로 줄었다. 만약 양국의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탈이 거세지면서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증시 추가 하락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41.69포인트(1.70%) 내린 2409.72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 코스피 지수는 2% 넘게 하락하면서 2396.47까지 밀렸다 다시 24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지수의 장중 2400 붕괴는 지난 2020년 11월5일(2370.85)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오후들어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심리적 지지선인 2400선은 유지했고 결국 전 거래일보다 10.48포인트(0.43%) 내린 2440.93으로 장을 마쳤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4.18포인트(1.77%) 내린 787.97로 장을 시작했다.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800선 아래서 거래됐고 결국 800선 회복에 실패하며 전 거래일보다 3.46포인트(0.43%) 내린 798.69로 거래를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시 하락에 대해 "전일 미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파월 연준의장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에 대해 시장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는 점 등이 부담"이라며 "파월은 당시 경제 지표에서는 침체의 징후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소매판매 감소에 이어 이날 발표된 위축된 주택 지표 등을 감안 현장의 데이터와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쉽게 증시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예상 밴드는 2500~3000선이었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현재 2400선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현실과 동떨어진 지수를 전망한 상황에서 수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증시 흐름을 좌우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급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2조4797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번 달 들어 팔아치운 코스피 주식은 3조2334억원이다. 다음 달에도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 이상 나설 경우 국내 증시 상황이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증시가 안도랠리를 이어가기 위해선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유의미하게 둔화되거나 기대인플레이션(BEI)이 하락세를 보이거나 금리 변동성 지수(MOVE)가 안정된 수준 (80pt)로 하락하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인 에너지가격은 결국 러-우 전쟁으로 인한 공급 측의 이슈인데 미 연준은 수요를 억제해 최대한 인플레이션을 누그러뜨리는 수준밖에 할 수 없단 지적이다.

나정환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하반기 국내 증시는 러-우 전쟁과 공급망 차질이 해소되지 않으면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압력이 완화되는 시점에 일시적인 안도 랠리가 발생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는 짧을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차익 실현을 노리거나 보수적인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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