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선 붕괴에 반대매매 쏟아져3주 만에 반대매매 규모 3배 가까이 폭증저가매수보다 보수적인 관점서 접근해야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0억대에 머물렀던 실제반대매매가 지난 14일부터 급속하게 늘어 지난 16일 300억대로 두배 이상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일 128억원이었던 반대매매는 지난 8일 169억대로 전 거래일 대비 24% 증가했으며 지난 14일엔 260억원대로 전 거래일 대비 규모가 57% 가량 급증했다. 지난 15일에는 이보다 21% 늘은 316억원가량의 반대매매가 이뤄졌다. 이날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해 10월 7일(344억원)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많았다.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지난 16일에도 303억원어치의 반대매매가 이뤄지면서 300억대를 유지했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이 하락하면서 담보비율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것이다. 주로 미수거래와 신용융자거래에 문제가 생기면 발생한다.
미수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자신이 보유한 투자 원금 이상의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사흘 후 대금을 갚는 단기 융자다.
증권사가 반대매매를 할 경우 강제로 하한가로 팔아치우기 때문에 투자자는 일반 거래보다 손실폭이 더 커진다. 또한 반대매매 후에도 남아 있는 미수 금액에 대한 연체 이자 등을 내야한다.
증권가에선 반대매매가 규모가 커지면서 증시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통상 신용잔고는 주가가 상승될 것이라 전망될 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최근 신용잔고는 이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이미 시장에 비관론이 퍼졌다는 분석이다.
이달 초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신용 레버리지와 관련해 신용잔고(신용거래융자잔고)는 21조7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16일 20조6800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주가 하락으로 신용거래 담보금 유지 비율이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 그다음 날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돼 잔고도 감소하게 된 것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는 신용융자 활용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며 신용거래에 대한 투자위험을 정확히 인식하고 위험 감내 수준에 맞는 투자를 집행할 필요가 있다"며 "신용융자 규모는 코로나19 이후 매우 빠르게 증가한 만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투자위험에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대매매로 투매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하는데 이를 저가매수 시점으로 받아들이는 투자자들이 존재한다"며 "현 장세를 고려하면 보수적인 전략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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