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디스플레이·화학·엔솔 등 계열사 사장단 참석고객 가치 강화·국내외 경제 위기 대응 전략 고심LG전자 H&A 판매 감소, LG화학 바이오 사업 우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오전동안 진행됐던 이날 회의는 구 회장이 지난달 30일부터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만나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진행한지 한 달여 만에 실시됐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이슈와 주가 연저점 등 복합위기로 주요 계열사 사업에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구 회장은 취임 후 고심이 가장 커졌을 거란 게 재계 관측이다.
이번 LG 사장단협의회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권봉석 (주)LG 부회장과 하범종 사장(재경팀장), 홍범식 사장(경영전략부문장),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배두용 최고재무책임자(CFO), 박일평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과 김명규 중소형사업부장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이방수 사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등 20여명이 참석해 하반기 위기상황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업 점검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날 사장단 내부 회의는 오전에 진행됐다"며 "긴급회의 성격보다는 분기별 진행해오던 사장단 정기회의 연장선상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LG는 이번 회의를 통해 주요 안건인 '고객 가치 강화'와 경제 위기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적극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는 글로벌 시장 불안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위축되면서 LG전자 생활가전 판매 급감과 LG디스플레이 주요 소재 조달 우려, LG화학 바이오 사업 차질 등 주요 계열사의 제품 판매에 위기감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핵심 관계사인 LG전자는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 둔화가 TV 및 가전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하반기 판매량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 가전(H&A)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분기보다 3.8%포인트 감소한 5.8%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은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지속되고 있다. TV 수요 회복 시기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 속 하반기 패널 가격 반등은 다소 늦어질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6월 하반월 패널 가격은 전반월 대비 75인치 240달러(-4.8%), 65인치 142달러(-6.0%), 55인치 104달러(-4.6%), 43인치 65달러(-4.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IT 패널은 모니터가 전반월 대비 21.5인치 51.5달러(-5.5%) 27인치 72.1달러(-2.7%)로 하락했으며 노트북도 15.6인치 65.9달러(-2.8%), 17.3인치 78.5달러(-2.4%)로 다소 내려갔다.
IT 부문은 모니터 8개월, 노트북 6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고 하락폭 역시 확대됐다. PC 수요 둔화가 지속되면서 하반기에도 모니터 및 노트북 패널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활가전 및 TV 시장의 글로벌 수요 둔화에 LG전자 및 디스플레이 상저하고 사업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 참여를 위한 가닥 등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음극재용 동박을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해 시장점유율 13%를 기록하면서 국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의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 중 하나인 음극재 원료로 쓰이는 동박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기 위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동박은 배터리에서 전류가 흐르는 통로 역할을 한다.
LG화학은 2차전지 소재 중 양극재와 양극도전재인 탄소나노튜브(CNT)와 분리막을 직접 생산하고 있지만 동박은 SK넥실리스와 일진머티리얼즈 등에서 구입해 쓰고 있다. 이에 향후 LG화학이 일진머티얼즈를 인수한다면 배터리 소재의 수직계열화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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