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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수준···한은 '빅스텝' 확실시

환율 1300 돌파

2008년 금융위기 수준···한은 '빅스텝' 확실시

등록 2022.06.23 17:39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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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환율 1301.8원에 마감2009년 7월 14일 이후 최고가美 연준, 내달 '자이언트 스텝' 예고외환보유액 빠르게 줄어들어 우려↑

23일 KB국민은행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제공23일 KB국민은행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약 13년만에 원달러환율이 1300원을 돌파하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다음달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빅 스텝'(0.50%p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오른 1301.8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개장 약 10분 만에 1300원을 뚫었다. 장중 1300원을 돌파한 것은 2009년 7월 14일(고가 기준 1303원) 이후 12년 11개월 만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정부는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 등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필요하면 시장 안정 노력과 시장 내 수급불균형 완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병행할 계획"라며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오면서 안정을 되찾는 듯했지만 다시 치솟아 1300원을 넘어섰다.

◇美 금리 인상 여파···연내 3.5%~3.75%까지 오를 듯=환율이 급등한 것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다.

전날 밤 파월 의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우리가 경기 침체를 자극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것(경기 침체)이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착륙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을 강력히 약속한다"며 "미국 경제는 매우 강력하며, 강도 높은 통화 정책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세계 투자은행들은 미 연준의 정책금리가 올해 말 3.5%~3.75%(상단)에 이를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이날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국제금융시장 전망 웹세미나' 주요 내용을 보면 미 연준 정책금리는 하반기중 175~225bp 인상하여 금년말 3.5~3.75%(상위값)에 이르고, 내년중 25~75p 추가 인상하여 최종금리는 3.5~4.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경기침체가 올 정도로 금리인상을 하지 않는 경우 물가를 안정시킬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더 가팔라 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한은, '빅스텝' 가능성 커져···한미금리차‧환율 급등 압박=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구매력이 줄어들면 수출에 타격이 될 수 있다. 통상적으로 달러 강세는 수출측면에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지만 위안화나 엔화가 약세인 상황에선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외환유출도 걱정거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외환보유액은 4477억1000만달러로 전월말(4493억 달러) 대비 15억9000만달러 줄었다. 지난해 10월 국내 외환보유액(4692억1000만달러)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7개월만에 215억달러가 사라졌다.

미 연준이 빅스텝에 나서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치솟자 외환당국이 달러를 매도해 원/달러 환율 상승 방어에 나섰고 강달러로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기타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 외환보유액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이 다음달 자이언트스텝에 나서고 강달러 현상이 심화하면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투자자 자금 유출도 우려의 대상이다.

시장에서는 원화 가치 방어를 위해서는 한국은행이 '빅스텝' 등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가속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통위는 연내 총 4차례 남았다. 한은애 내달 빅스텝을 단행한 뒤 남은 8·10·11월 금통위에서 모두 0.25%p씩 올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기준금리 1.75%에서 연말엔 3.00%가 된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으로 1년 4개월여만에 기준금리가 무려 2.5%p 뛰는 셈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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