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2년 넘은 오픈뱅킹, 오픈파이낸스로 확장참여업권·서비스 등 확대···보험업권 추가될 듯보안성·안정성 문제는 과제···"예방 노력할 것"
금융위원회는 관련 업계와의 협의를 통해 오픈뱅킹을 오픈파이낸스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는 지난달 19일 금융위가 내놓은 금융규제혁신 추진방향 가운데 디지털 금융 혁신 인프라 구축 방안의 일환이다. 디지털화, 빅블러 시대에 발맞춰 우리 금융산업에서도 BTS와 같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가 탄생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자, 금융위가 금융규제혁신을 해나가기로 한 것이다.
그간 금융당국은 금융결제망 개방을 통한 금융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오픈뱅킹을 도입, 추진해왔다. 오픈뱅킹은 시범운영을 거쳐 2019년 12월 18일 전면 시행되었고 지난해 말 2년 차를 맞았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오픈뱅킹은 순가입자수 3000만명, 순등록계좌수 1억개를 달성했다. 누적 거래량도 83억8000만건을 넘어서며 매일 약 2000만건, 1조원의 거래가 오픈뱅킹을 통해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면 시행 2년 만에 안착하며 이뤄낸 성과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은행, 핀테크 기업을 시작으로 참여기관을 상호금융, 금투사, 카드사 등 타 금융업권으로 확대해 지난해 말 기준 120개 참여기관의 앱에서 이용 가능하도록 했다.
금융당국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오픈파이낸스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오픈파이낸스는 은행의 계좌정보 및 이체기능 개방에 초점을 둔 오픈뱅킹 개념을 여타업권, 상품 추가 등을 통해 포괄적으로 확장한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한 개의 금융사 앱만으로도 내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은행들의 계좌조회, 자금이체 등 은행 업무를 비롯해 보험정보 조회 등 다른 금융업무도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금융위는 특히 오픈파이낸스를 추진하기 위해 참여 기관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협의를 진행 중인 곳은 보험 업권으로, 해당 업권과 관련해 이용 가능한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추가 예정을 앞두고 있는 곳은 보험 업권으로, 어떤 서비스를 선보이고 어느 범위까지 포함할 것인지 등은 업계와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오픈파이낸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이용 편의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참여 업권이 점차 늘어 전 금융권까지 넓어진다면 굳이 여러 개의 앱을 일일이 설치할 필요 없이 한 개의 금융사 앱으로 금융 업무들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보안성과 안정성 문제는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금융사들 외에도 중소형 핀테크 업체들도 참여한 만큼 보안이 철저히 갖춰지지 않을 경우 민감한 금융 정보들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금융당국에서도 '제로 트러스트' 개념을 기반으로 운영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제로 트러스트'는 아무것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전체 시스템에서 안전한 영역, 사용자가 없다고 보고 내부 자원에 접속하는 모든 것을 철저히 검증하는 사이버 보안 모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안 문제는 항상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라며 "앞서 오픈뱅킹을 시행하며 보안 관련해 큰 이슈가 생긴 곳은 없었지만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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