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안에 승진율·직무승진·휴가일 확대 등 추가HR통합안 재투표 내주 중 진행될 가능성 높아다만 아직 양측 단협 통합될 가능성 열려 있어사측 "생각보다 빠른 진행···좋은 결과 기대 중"
사무금융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신한라이프는 원안에 승진율 확대 등을 추가한 잠정합의안 확정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현재까지는 신한생명 노동조합원 다수가 반대한 원안과 크게 달라진 내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승진율 ▲직무 승진 ▲휴가일수 확대 등의 부가적인 내용 추가에 대한 막판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신한생명 노조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 중이라 투표일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기존안에 승진율, 직무 승진 등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긴 했지만 잠정합의안에 반영되지 않는 상태라 정확히 답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라이프 HR통합 협상안은 노조원들의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당시 투표 결과는 총 투표자 1234명(96.3%) 가운데 찬성 511표(41.4%), 반대 723표(58.6%)였다. 신한생명 직원들의 합의안 찬성률이 24%에 그치면서다. 신한생명 직원들은 PI(생산성 격려금) 누적 제도 폐지 등에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HR통합이 무산되면서 신한생명 노동조합장이 사퇴하고, 재선출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통합안 재투표는 올해 상반기를 훌쩍 넘기게 됐다. 새로운 조합장이 선출된 후에도 HR통합에 더 이상 재원을 투입할 수 없다는 사측과 이미 부결된 통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신한생명 노조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양측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지난 7월 신한라이프 창립기념일에는 신한생명 직원들의 집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당시 신한생명 노동조합은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한 총회를 열고 단체 행동에 나섰다.
당시 신한생명 노조는 ▲전 조합원 총회를 통한 통합HR 노동조합 수정요구안 수용 촉구 ▲사무금융서비스노조에 통합 HR과 별개로 2021년 임금인상 및 PS, PI 미지급에 대한 중노위 조정 신청 촉구 등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놨다.
반면 신한라이프 HR통합안 협의체의 또 다른 축인 오렌지라이프 노조는 통합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을 내면서 신한생명 노조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에 오렌지라이프는 임단협의 늦어질 경우 양측 노조의 임단협을 합쳐서라도 HR통합안 통과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잠정합의안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긴 했지만 현재도 임단협 통합에 대한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 관계자는 "잠정합의안 확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어 사무금융노조를 중심으로 한 단협 통합도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사 갈등과 별개로 신한라이프 직원들은 HR통합안이 빠른 시일 내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R통합이 미뤄지면서 직원들은 아직까지 2020년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것은 물론 성과급 지급, 승진이 모두 막혀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재투표에서 HR통합안이 통과되면 임직원은 올해 1월부터 소급적용된 임금을 받을 수 있다.
신한라이프 사측은 조만간 HR통합안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잠정합의안 진전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결과를 속단할 순 없지만 사측의 진심이 전달돼 좋은 결과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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