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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동 준비하는 증안펀드···증시 구원투수 효과는 미지수

재가동 준비하는 증안펀드···증시 구원투수 효과는 미지수

등록 2022.09.29 14:49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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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증안펀드 재가동 언급 2020년 코로나19 1차 팬데믹 때 10.7조원 구성지수 하락 방어에는 다소 긍정적인 영향 가능성진짜 문제는 외국인 이탈···근본적 요인은 못 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시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시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

국내증시가 환율발 쇼크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는 장중 22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 지수는 5% 넘게 하락하면서 사이드카 발동이 임박하기도 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증권시장안정펀드(이하 증안펀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8일 금융감독원과 함께 '금융시장 합동점검 회의'를 하고 증권시장안정펀드 재가동 등 변동성 완화 조치 실행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증안펀드는 지난 1990년 5월 시장 폭락에 대응하기 위해 등장했던 증권시장 안정기금(이하 증안기금)을 모태로 한다. 증안기금에 이어 출시된 증안펀드는 2003년 신용카드 대출 부실 사태, 2008년 리먼브러더스발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발 금융위기까지 총 3차로 조성됐다. 현재 언급되는 증안펀드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 조성되었던 10조7600억원 규모를 말하는 것이다.

3차 증안펀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국책은행을 포함한 금융회사들에서 10조원,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과 같은 증권 유관기관에서 0.7조원을 조달해 증시가 회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용을 원칙으로 하고 개별 종목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시장대표 지수 상품에 투자하도록 계획됐다. 하지만 같은해 4월 증시가 반등하면서 자금 투입이 필요성이 없어져 실제 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정부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차원에서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선 상징성에서 시장 안정화를 이끌어 낼 수 있겠지만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현 증시 불안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외국인 이탈이 심화되면서 고조됐다는 점에서 단순 자금 투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현재 구성된 3차 증안펀드의 규모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1%에도 미치지 못해 규모면에서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증안펀드의 집행기간 실제로 증시는 반등 혹은 저점을 형성하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며 "다만 증안펀드의 목적이 조성된 금액으로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는 것이 아닌 안정화시키는 것에 있기에 한번에 큰 금액을 집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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