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 출시···월 5500원동접 1명·HD화질, 시간당 광고 최대 20개 봐야엇갈린 반응···가입자 급한 국내 OTT社도 관심
국내 이용자 반응은 갈렸다. 일부는 '저렴한 가격'에 기대감을 표했고, 반대 측에선 예상보다 많은 광고량과 기대 이하의 스펙(화질)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새 요금제가 최근 역성장 수렁에 빠진 넷플릭스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14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다음달 4일 오전 1시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를 국내 출시한다. 월 이용료는 5500원이다. 이로써 넷플릭스 요금제는 ▲베이식(월 9500원) ▲스탠다드(월 1만3500원) ▲프리미엄(월 1만7000원)을 포함해 4종류가 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광고형 베이식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넷플릭스의 모든 서비스를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몇 편의 광고와 함께 제공하는 요금제"라고 소개했다.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는 기존 베이식과 유사하다. 동시접속 인원 1명에 HD(720p) 화질을 제공한다. 다만 저작권 문제로 일부 영화나 시리즈물 시청이 제한되고 콘텐츠 저장 기능이 빠졌다. 특히 시간당 평균 4~5분의 광고를 봐야 한다. 광고는 콘텐츠 시작 전과 중간에 건당 15초 또는 30초 분량으로 편성된다. 1시간짜리 드라마를 볼 때 이용자는 최소 8개에서 최대 20개의 광고를 보는 셈이다.
이 요금제 발표 후 여론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많은 이들은 큰 화면으로 보기 어려운 저화질(720p)과 예상보다 많은 광고량에 불만을 표했다. 한 넷플릭스 유저는 "FHD도 아닌 HD 화질에 돈 내고 광고까지 봐야 한다면 누가 구독하겠느냐"라며 "특히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가 강점인데, 내가 보고 싶은 콘텐츠가 제한되면 매우 허탈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주로 이동 중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이들을 위한 요금제"라고 정의했다.
한편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넷플릭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이용자는 "재생되는 광고 수가 많아 보이지만 유튜브를 생각해보면 금방 적응할 것"이라며 "복수의 OTT를 구독하는 상황에서 이 정도로 저렴한 요금제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는 넷플릭스의 분위기 반전을 위한 '핵심 카드'다. 지난 1분기(1~3월)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 가입자가 감소세로 돌아서자,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고안된 요금제라서다. 넷플릭스는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전 세계 넷플릭스 고객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적정 수준의 요금제를 고안하는 데 힘썼다.
수년간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국내 OTT 회사들의 관심도 크다. 티빙을 비롯해 ▲웨이브 ▲왓챠 등 국내 회사들도 더 많은 가입자를 끌어오고자 유사한 요금제를 고민하고 있다.
국내 OTT 회사 한 관계자는 "가입자 수 증가와 광고 수입은 결국 수익성 확대로 이어진다"면서 "이를 위해 광고가 포함된 요금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가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관련 요금제 도입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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