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는 23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자금 경색 사태가 통화정책 기조에 미칠 영향과 관련한 질문에 "자금시장 안정 방안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중심으로 신용 경계감이 높아진 데 따른 미시조치"라며 "거시 통화정책 운영에 전제조건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들이 한은에서 대출할 때 적격담보증권에 은행채도 포함해달라는 요청에 이 총재는 "한은이 적격담보증권 대상에 국채 외 은행채와 공공기관채를 포함하는 방안을 이번 주 금통위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여기서 말하는 건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의 요청이 관철되면 보유 중인 은행채를 대출 담보로 활용할 수 있어 자금 여력이 늘고 조달 압박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은은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로 은행채 등도 적격담보증권으로 인정했다가 지난해 3월 말 한시적 조치를 종료한 바 있다.
또 이 총재는 "오늘 대책에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나 다른 방안(금융안정특별대출)은 빠졌는데 이번 방안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필요하면 금통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강원도가 보증한 레고랜드 테마파크 대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으로 불안 심리가 확산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채안펀드 보다 시장에 보다 직접적이고 강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인 SPV 조치가 거론되고 있다. SPV는 저신용등급을 포함한 회사채·CP 매입기구로 한은이 유동성을 공급하고 산업은행이 운영하는 방식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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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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