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정제마진 하락에 재고평가손실 급증순이익 적자 전환...고환율 여파로 5200억 환차손 발생 탓
에쓰오일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511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0.3% 급감했다고 27일 밝혔다. 유가 하락으로 부침을 겪었던 전년 동기 대비로도 6.9% 감소한 규모다. 매출은 11조 12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8%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견줘선 56.3% 증가했다.
1년 전 3345억원까지 치솟던 당기순익은 5200억원 어치의 환차손 발생으로 올해 3분기 96조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환율이 오르면서 유전스(Usance) 발행에 따른 이자부담이 커진 것이다.
영업이익 급감은 정유 부문 부진이 결정타가 됐다. 정유부문 3분기 매출액은 9조157억원으로 전분기(9조 2521억원)보다 2.6%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조 4451억원에서 788억원으로 94.5% 급감했다. 유가 하락으로 1581억원에 이르는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한 게 뼈아팠다.
석유화학 부문과 윤활유 부문은 나름 선방했다. 석유화학 부문 3분기 매출은 1조 16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같은 기간 211.7% 증가했다. 아로마틱 부문의 경우 파라자일렌9PX 스프레드가 원재료인 납사 가격의 지속적인 약세와 역내 PX 시설들의 정기보수·감산 영향으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올레핀 다운스트림의 경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되면서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 수요 회복세가 제한됐다.
윤활유 부문 3분기 매출액은 945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5% 늘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5.5%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운활기유 펀더멘탈은 여름 성수기 이후 수요 완화에도 불구하고 생산 설비들의 정기 보수로 견조함을 유지했다"며 "윤활기유 스프레드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4분기 사업 전망과 관련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은 겨울철 계절적 수요 증가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간헐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국 수출물량 증가 효과는 러시아의 정유 제품 생산 감소로 일정 부분 상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등·경유에 대해선 겨울철 난방용 수요 증가로 스프레드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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