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지난달 28일·이달 8일주주환원 정책 관련 "개입 최소화" 재차 강조은행업종 지수 지난달 28일 대비 7.3%↑코스피지수 하락에도 배당 기대감에 상승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은행업종 지수인 KRX은행의 지수는 670.20였다. 이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 배당 등에 대해 언급했던 지난달 28일 624.66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7.3%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0.8%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모습이다.
개별사로 살펴보면 이 기간 중 하나금융지주는 11%, KB금융지주는 6.7%, 우리금융지주는 6.6%, 신한금융지주는 4.7% 등으로 모두 올랐다.
특히 지난달 9일인 한달 전과 비교하면 상승세는 더욱 도드라진다. KRX은행의 지수는 한달 만에 9.5% 상승했으며 하나금융은 12.7%,우리금융은 9.7%, KB금융은 7.1%, 신한금융은 1.6%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5% 하락했다.
통상 금리 상승기에는 은행주가 수혜주로 여겨진다. 금리가 올라가면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 마진)이 확대되면서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이번 금리 상승기에는 적용되지 못했다. 심지어 연이은 실적 개선에도 예대마진 축소 압박 등 각종 금융당국의 규제 은행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다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분위기는 반전되는 모습이다. 더구나 금융당국에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스탠스를 보여주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이 원장은 지난달 28일 국내 금융업(은행) 애널리스트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시장불안 상황에서 은행 등 금융권의 자금중개 기능과 건전성이 어느때 보다도 중요하고 이에 대한 외국인주주 등 외부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은행·금융지주의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및 가격결정 등에 금융권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고 금융당국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2년 전만 하더라도 금융당국은 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융지주에 배당 자제를 권고했던 것에 비해 긍정적인 태도로 바뀐 셈이다.
또한 이 원장은 이달 8일에도 국내 은행지주의 주요 해외투자자들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관해서는 잠재적 위험을 감안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는 범위내에서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금융지주사들도 그간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드러내왔다. 이들은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배당성향 확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계획을 밝혔던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은행주 평균 배당수익률을 7%대, 기말 배당수익률을 5%대로 추정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연간 은행주 평균 배당수익률 전망치를 7.5%, 기말 배당수익률 전망치를 6%로 예상했다. DS투자증권은 연간 배당수익률 7.3%, 기말 배당수익률 5.5%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기말 배당수익률을 5%로 예측했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장의 코멘트를 통해 주주환원의 자율성에 대한 긍정적인 스탠스를 확인했다"며 "그동안 시장의 우려는 최소 전년도 배당 성향 유지 가능 여부였으나 이번 코멘트를 통해 관련 우려가 대부분 해소되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배당 성향이 20%로 제한됐던 2020년을 제외 시 연말 은행주는 코스피를 아웃퍼폼했던 전적이 있으며 올해 배당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2234ju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