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 시행 예정본점 및 한남동에 우선 설치시범운영 후 추가 설치 검토"삶의 질 제고 및 업무 향상 기대"
19일 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본점 및 한남동센터에 심리치료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노사협의회에서 합의된 안건으로 올해 상반기 중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심리상담센터는 전문 상담자를 배치하고 업무적 혹은 개인적 문제로 인해 심리 상담이 필요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1:1 맞춤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본점의 경우 2000명 이상되는 많은 수의 직원들이 근무 중이고 한남동센터는 고객센터 등 고객 업무를 하는 직원들 다수가 근무 중인 만큼 2군데를 중심으로 심리상담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IBK기업은행은 본점 및 한남동센터에 심리상담센터를 설치해 시범운영하고 활용도, 유용성 등을 살펴본 이후 추가 설치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IBK기업은행은 기존에도 직원상담프로그램(EAP)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은행 최초로 권익보호관(Ethics Officer, EO)을 은행장 직속으로 도입했다. 직원권익보호관은 기존 윤리경영을 담당하는 준법감시인 역할과 별도로 직원 고충상담, 윤리신고 접수, 피해자 보호 등의 직원권익 보호를 위한 업무를 총괄한다. 초대 직원권보호관으로는 삼성전자, 넥슨, 안랩, 정부기관 등 다양한 조직에서 풍부한 고충상담 경력을 보유한 임상심리학 박사인 이현주 전 한국인성컨설팅 이사를 임용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이 여기에 더해 심리치료센터를 추진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심리 안정 도모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함이 크다. 많은 고객들을 응대해야하는 업무 특성상 감정노동 및 스트레스가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경제연구소가 '은행 산업 근로자의 감정노동 실태'와 관련해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객의 욕설이나 폭언 등 언어적 폭력을 경험한 경우는 응답자의 50.57%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신체적 위협이나 폭행 등 물리적 폭력을 경험한 경우도 응답자의 5.2%를 차지했다.
이에 다른 시중은행들도 직원들의 마음을 치료해주는 각종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심리상담지원 프로그램인 'KB헤아림'을 시행중이다. '마음이 쉬어가는 숲'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KB헤아림'은 직원과 직원의 배우자, 자녀를 대상으로 직무영역·심리영역·가족영역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상담은 전화, 이메일 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직원 및 직원 가족(배우자·자녀)의 심리케어 지원을 통한 건강한 일터 조성을 위해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연구소, 허그맘허그인 등과 제휴를 맺고 '열린상담센터'를 운영중이다. 상담은 대면, 온라인(화상), 비대면(텍스트), 유선 등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직원들의 직무 스트레스, 대인관계, 가정문제 등 다양한 고충을 케어하고 도움을 주기 위한 다양한 상담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 상담, 심리검사, 강의·프로그램, 찾아가는 상담 '내 마음을 부탁해' 등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열린소리함, 메일, 메신저, 전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 하나디지털캠퍼스를 통해 '스트레스 관리의 기술' 동영상도 상시 운영중이다.
우리은행도 직원들을 케어하기 위해 외부 전문 상담가와 연계한 '해피민트' 프로그램과 내부포털을 통해 행내 직원만족센터 소속 직원들이 상담을 제공하는 '직원119'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의 심신 건강은 단순 복지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업무와도 직결된 사안이다. 직원들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수록 업무의 효율성도 제고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심리치료센터는 올해 상반기 시행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직원 개인 삶의 질 향상과 동시에 업무 생산성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2234ju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