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요구불예금 잔액 625조원정기예금 전년대비 164조원 늘어정기적금도 1년전보다 2조원 증가"예금으로 자금 이동현상 당분간 이어질듯"
13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들의 지난달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24조5866억원이었다. 전년(711조8031억원)대비 87조2165억원 줄어든 규모다.
요구불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과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등을 포함한다. 고객이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어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요구불예금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금리는 대부분 0.1~1%에 불과해 저원가성 예금으로도 불린다. 은행 입장에서는 조달 비용이 적게 들어 수익성에도 도움이 된다.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이 급감한 이유는 시중에 떠도는 막대한 자금이 예적금으로 쏠린 탓이다. 지난해 주식, 비트코인 등 투자자산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은 이를 방증한다.
실제 같은 기간 이들의 정기예금 잔액은 818조4366억원이었다. 이는 1년 전 대비 163조5007억원 증가한 것으로 요구불예금 감소폭의 두배에 달한다. 정기적금도 증가하면서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 기준 잔액은 37조2310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1303억원 늘었다.
인터넷은행이 고객 유치를 위해 파킹통장 금리 경쟁을 벌인 것도 요구불예금 감소 원인 중 하나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파킹통장인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를 5000만원 초과분에 한해 연 4%로 올렸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 금리를 연 3%로 인상했다.
뿐만 아니라 OK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 저축은행들도 파킹통장 금리 경쟁에 뛰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시중은행들의 요구불성예금으로의 유입 요인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금융권에서는 요구불예금의 축소와 정기예금으로의 자금 이동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저원가성 수신에서 비용성 조달인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나, 시장금리 상단이 제한되면서 그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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