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3일 기준금리 인상국민·신한 등 조정 검토조만간 수신금리 인상될듯금융당국·여론 등 셈법 복잡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수신상품의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연 3.25%인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분과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신상품 금리의 인상 시기와 폭을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역시 이번 기준금리 인상안에 대해 수신상품 금리에 대한 검토에 나섰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서 수신상품 금리 인상을 하게 되면 업계 전반에 금리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중은행들의 수신금리 뿐만 아니라 대출금리도 오르게 된다. 다만 최근에는 금융당국, 여론 등 고려할 요소들이 많아지면서 은행들의 고민은 커졌다.
지난해의 경우 금융당국 및 정치권 등에서는 시중은행들의 '이자장사'를 지적하며 수신금리 인상 속도를 압박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즉각 반응해 결정 직후 수신상품들의 금리를 인상하기도 했다.
그러다 하반기부터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수신금리 경쟁이 은행권 자금쏠림 현상으로 이어진데다, 수신금리에 연동된 대출금리 상승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작년 11월 당시에도 한은은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시중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심지어 연 5%를 넘었던 일부 시중은행 예금상품의 금리는 연 3~4%대로 도로 주저앉기도 했다.
더구나 최근 은행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시장금리와 연동된 예금 금리를 낮춰야 하지만 이 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대출금리는 오르는데 예적금 금리는 오르지 않는다'는 지적들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확대와 최대 이자 수익, 주요 시중은행들의 높은 성과급 등에 대한 비판들도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 논리대로라면 최근 은행채 금리 하락으로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는 게 맞겠지만 여론 등을 고려할때 안 올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금융당국, 여론, 시장 상황 등 검토해야 할 사안들이 많다 보니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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