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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은행 자산관리, '소비자 수익 중심' 모델로 거듭나야"

금융 은행

"은행 자산관리, '소비자 수익 중심' 모델로 거듭나야"

등록 2023.01.24 07:00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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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수수료보다 소비자 수익률에 집중하고 '자산관리 영업 전문가' 육성에도 투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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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사모펀드 사태 후폭풍에서 벗어나려면 자산관리 사업모델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판매수수료보다 소비자의 수익률과 자산관리를 중시하는 영업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4일 공개한 '은행 자산관리(WM) 사업' 관련 보고서에서 은행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소비자 중심의 선진적 사업모델로 변화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자산가치 상승과 신흥 부유층 등장, 높은 가치 창출력 등에 힘입어 국내 자산관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으나, 사모펀드 부실 판매로 불신 또한 커진 만큼 은행이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게 이대기 선임연구위원의 진단이다.

이 위원은 아시아 내 선도 은행이 자산관리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주요 은행은 변동성 높은 거래 수수료 기반 수익구조에서 탈피해 일임·자문 수익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판매수수료 부과 시 은행의 공시의무가 강화되고 자산관리 서비스 이용 형태도 다변화된 데 따른 행보다. 현지 최대 은행 DBS는 WM 운용자산(AuM)을 2021년 2910억 싱가포르 달러(약 272조4574억원)로 끌어올리는 등 매년 10% 안팎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만의 경우 BNP파리바 등 주요 은행이 혼합 자산형 펀드 상품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 기반 자산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고액자산가 대상의 한 일임·자문 서비스도 확대했다.

홍콩은 초부유층을 중심으로 상속·자산이전 관련 자문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각 은행이 역외 자산과 본토 자산을 결합한 포트폴리오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기회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아울러 일본에서는 메가뱅크 중심으로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 기반 원스톱서비스 모델 구축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한국은 개인의 자본시장 직접 참여율이 높아 자산관리 사업 형태에 큰 변화가 없으며 강한 규제로 인해 리테일뱅킹형 사업모델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이에 우리나라 은행도 역량 강화와 안정적인 상품 조달, 전문인력 양성 등에 주력함으로써 자산관리 부문을 자산증식형 사업모델로 탈바꿈 시켜야 한다고 이 위원은 주장했다.

특히 투자성향, 재무성향, 미래 자금활용 계획 등 소비자와의 심층적 상담을 통한 전반적인 재무계획 설계, 본사 중심의 포트폴리오 영업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전언이다.

이 위원은 "개별 투자상품 판매와 판매수수료 중심의 영업은 소비자수익과의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있고, 판매회사인 은행이 불완전판매 등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판매와 지원, 강력한 내부통제를 함께 추진하고 본부부서의 역량 강화와 영업점 지원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진국의 경우 투자상품 이해와 소비자 관리 차원에서 영업 전문가를 키우는 데 최소 2~3년을 소요하고 있다"면서 "국내은행도 자산관리 인력 양성을 위해 전문 연수, 평가 제도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위원은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업주의를 기초로 하는 금융법 체계가 은행·증권 서비스 통합이나 유니버셜 뱅크로의 전환 등을 통한 자산관리 경쟁력 확보를 가로막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위원은 "국내 은행의 자산관리 서비스 혁신을 위해 지주 내 정보공유, 은행의 투자일임업 등 소비자 보호나 업권 간 이해관계 등으로 인한 법률상 제약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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