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5G 비중 48.28%···LTE 47.48% 앞질러통신업계 첫 사례 "5G 대세화 전환점, 의미 커"LTE 홀대 논란 속, 4G 고객 감소세는 되짚어봐야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을 보면, 지난해 12월 KT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중 5G 고객(회선) 비중은 48.28%로, LTE(47.48%)를 앞질렀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처음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여전히 LTE 고객 비중이 5G 대비 각각 9.70%포인트(p), 24.03%p 더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5G 상용화 4년차를 맞아 LTE에서 5G로 넘어가는 전환점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배경은 지속적인 5G 가입자 확대다. 지난해 KT는 1월 656만5106명이던 5G 고객을, 12월 844만9258명까지 28.7%(188만4152명) 확대했다. 같은 기간 31.4%(320만3380명) 5G 신규 가입자를 모집한 SKT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높은 LTE 가입자 감소세다. 같은 기간 KT LTE 고객은 989만3370명에서 830만9726명으로 16.0% 줄었는데, 이는 통신 3사를 통틀어 최대(SKT 11.4%·LGU+ 5.2%)다. 그 결과 전체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증가율이 0.2%에 그쳐 ▲SKT 2.6% ▲LGU+ 5.0%에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KT LTE 가입자 이탈 배경으로 지난해 불거진 'LTE 홀대 논란'을 꼽는다. 속도는 느려지는데, 이용자들이 받는 혜택조차 줄어 이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5G 고객을 유치할 때 중간요금제 등 유인책을 써야지, LTE 가입자를 불편하게 하는 식으로 이동을 유도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과기정통부 '2022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보면, 지난해 KT의 LTE 다운로드 속도는 135.41Mbps로, 1년 전에 비해 2.82Mbps 줄었다. 경쟁사들이 모두 속도를 개선할 때 나홀로 뒷걸음질 친 것이다.
여기에 LTE 고객들이 받는 혜택도 사실상 축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LTE에 새로 가입하는 고객 대상 결합할인 조건을 강화한 건데, LTE 고객은 비슷한 조건 대비 5G보다 더 비싼 요금제를 써야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본지는 지난해 11월 '(▶관련기사 : [단독]KT 'LTE 힘빼기'···5G보다 '통신비' 비싸진다)' 제하의 기사에서 이런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통신3사 공통으로 5G 가입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LTE 가입자가 감소세를 보이는 것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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