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G 중간요금제 도입에도···LTE 고객 2.6%만 이동새해엔 다양한 라인업 출시될 듯, 정부 '업무계획' 포함새 라인업 40~100GB···업계선 "취지 공감하나, 우려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2698만여명으로, 연초(약 2511만명)에 비해 25.1%(541만여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 결과 쉽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던 '3000만 가입자' 확보는 5G 상용화 4년차에도 사실상 무산됐다.
5G 요금제로 전환해야 할 LTE 고객들은 제자리를 지켰다. 실제 같은 기간 LTE 고객은 4801만여명에서 4676만여명으로 2.6%(약 125만명)만 이동했다. 2011년 7월 상용화한 LTE는 2년 반 만인 2014년 2월 3000만 가입자를 넘긴 점을 고려하면 통신 3사가 내놓은 5G 서비스 품질, 혹은 그에 따른 요금 수준이 대중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결론에 이른다.
통신 3사가 5G 중간요금제를 처음 내놓은 건 지난해 8월이다. SK텔레콤이 월 5만9000원에 기본 데이터 24GB를 주기로 하자, KT는 월 6만1000원을 내면 3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도입했다. LG유플러스는 KT 요금제에서 데이터를 1GB 더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고객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9월 이동통신사 이용자 1325명을 대상으로 중간요금제 만족도를 조사한 자료를 보면, 응답자의 68%나 5G 중간요금제의 데이터량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답했다. 그 결과 중간요금제 가입자는 도입 후 두 달간 30만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시 5G 가입자 수(2685만여명)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새해 통신업계와 정부 모두 바라는 건 5G 가입자 수 확대다. 더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망으로 고객들을 유인하면, VR(가상현실)·XR(확장현실)을 비롯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도움이 돼서다. 물론 통신회사 입장에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올라가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
정부는 그 일환에서 통신사가 다양한 라인업(데이터량 40~100GB)의 5G 중간요금제를 구축해주길 바란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어 "통신사가 실적이 좋다고 하는 데 잘한 것 같다"면서 "중간요금제를 시행해 초기 가입자가 있고, 파악 단계인데 이를 근거로 조금 더 다양한 중간 요금제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앞으로 (통신사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 28일에는 이런 내용을 담은 새해 업무계획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하기도 했다.
통신업계도 5G 중간요금제 라인업 확대 방향성에 대해선 공감한다. 새해에는 새 요금제가 나올 가능성도 유력하다고 본다. 다만, 너무 빠른 변화에 따른 부작용은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첫 5G 중간요금제 출시로 다운셀링이 시작됐다"면서 "아직 이 요금제가 나온지 반년도 지나지 않았다. 요금제는 시장 상황도 고려돼야 하는데, 과도한 요구가 이어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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