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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임종룡 "'관치'는 기우, 몸소 증명할 것"···우리금융 노조도 박수로 화답

금융 은행

임종룡 "'관치'는 기우, 몸소 증명할 것"···우리금융 노조도 박수로 화답

등록 2023.02.09 18:17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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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취임에 앞서 가장 먼저 노동조합을 찾았다. 인선 과정에서 '관치 논란'이 불거진 만큼 직원과 소통 의지를 내비침으로써 그룹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내정자는 9일 오전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 본사의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날 임 내정자는 박봉수 우리금융 노조위원장과 만나 입장을 공유하는 한편, 노조 간부와도 인사를 나눴다. 직원을 먼저 만나고 싶다는 임 내정자의 요청에 만남이 성사됐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임 내정자는 "오늘부터 우리금융의 일원이 되겠다"면서 "재임 중 그 누구보다 우리금융 직원을 사랑할 것이고, 누구보다도 직원을 사랑했던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조가 '관치'를 우려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걱정이 기우라는 것을 직접 증명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직원과 회사가 많은 상처를 받았다"며 "그룹 임직원을 위해 힘을 쏟아달라"고 요청했다. 변화의 시기 조직이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신경 써줄 것도 당부했다.

특히 노조 측은 임 내정자의 적극적인 행보와 경영철학에 공감하며 세 차례 박수를 보냈다는 전언이다.

노조 관계자는 "긴장감 속에서도 임 내정자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면서 "오늘의 만남이 임직원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3일 임 내정자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1958년생인 임 내정자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오리건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그는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래 30년 넘게 공직에 몸담으면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기획조정실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 등 요직을 거쳤다. 또 'MB 정부' 때 국무총리실장을, 박근혜 정부에선 금융당국 수장을 지냈다.

아울러 임 내정자는 금융위원장으로 이동하기 직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을 뿐 아니라 위원장 재직 시절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에도 관여해 정책과 현장 모두에 해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임 내정자는 우리금융 본사 인근 연수원에서 경영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2월 정기이사회의 후보 확정 결의와 3월24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3년의 임기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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