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내정자는 9일 오전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 본사의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날 임 내정자는 박봉수 우리금융 노조위원장과 만나 입장을 공유하는 한편, 노조 간부와도 인사를 나눴다. 직원을 먼저 만나고 싶다는 임 내정자의 요청에 만남이 성사됐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임 내정자는 "오늘부터 우리금융의 일원이 되겠다"면서 "재임 중 그 누구보다 우리금융 직원을 사랑할 것이고, 누구보다도 직원을 사랑했던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조가 '관치'를 우려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걱정이 기우라는 것을 직접 증명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직원과 회사가 많은 상처를 받았다"며 "그룹 임직원을 위해 힘을 쏟아달라"고 요청했다. 변화의 시기 조직이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신경 써줄 것도 당부했다.
특히 노조 측은 임 내정자의 적극적인 행보와 경영철학에 공감하며 세 차례 박수를 보냈다는 전언이다.
노조 관계자는 "긴장감 속에서도 임 내정자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면서 "오늘의 만남이 임직원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3일 임 내정자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1958년생인 임 내정자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오리건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그는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래 30년 넘게 공직에 몸담으면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기획조정실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 등 요직을 거쳤다. 또 'MB 정부' 때 국무총리실장을, 박근혜 정부에선 금융당국 수장을 지냈다.
아울러 임 내정자는 금융위원장으로 이동하기 직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을 뿐 아니라 위원장 재직 시절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에도 관여해 정책과 현장 모두에 해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임 내정자는 우리금융 본사 인근 연수원에서 경영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2월 정기이사회의 후보 확정 결의와 3월24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3년의 임기를 수행한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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