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나희승 사장 오는 27일 해임 의결나희승, 재심의 요청 기각..."끝까지 소명"코레일 역대사장 19년간 임기 완주 사례 '0'
20일 철도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공운위는 오는 27일 나 사장의 해임 안전을 심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탈선과 작업자 사망 등 안전사고가 지속되며 코레일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리·감독 관련 후속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달 26일 코레일의 사고 관련 행정처분 심의위원회를 열어 1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운위가 국토부의 나 사장 해임 건의를 의결하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해임을 제청하게 된다.
앞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일 국가철도공단과 코레일, SR, 공항철도, 신분당선 등 5개 철도운영사 사장들을 불러 철도 안전 비상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원 장관은 철도 안전 체계를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회의 이틀 후 코레일에서 여러건의 철도 사고가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지난달 5일 오봉역 직원 한 명이 화물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다음날 영등포역에서는 승객 279명이 탄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까지 벌어졌다.
이어 지난 15일 지하철 1호선 열차가 퇴근길에 한강철교 위에서 멈춰서 500여명의 승객들이 2시간가량 열차 안에 갇히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해임건과 관련해 나 사장은 재심 신청을 했으나 대부분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사장은 지난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코레일 대표이사로서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 분석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안전 체계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끝까지 소명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코레일 사장의 단명 역사는 다시 한번 이어질 가능성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2005년 철도청에서 코레일로 전환한 후 19년간 총 10명의 사장이 임명됐지만 임기(3년)를 채운 사장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정권 교체에 따른 사퇴와 각종 사고, 경영실적 책임에 따라 사장직을 내려놓으며 사장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된 사례만 여덟 번에 달한다.
코레일의 단명 잔혹사는 초대 사장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코레일 초대 사장인 신광순 전 사장은 불과 넉 달 만에 물러났다. 철도청 시절 이른바 '철도유전 개발 의혹' 에 연루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사퇴했다.
3대 강경호 사장 역시 검찰 조사로 물러난 사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그는 강원랜드 인사와 관련해 청탁과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그의 재임 기간은 불과 5개월이었다.
정권이 바뀌며 사장직을 내려놓는 경우도 있었다. 2대 이철 사장은 이명박 정부, 5대 정창영 사장은 박근혜 정부로 정권이 교체되며 사퇴했다. 7대 홍순만 사장 역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사의를 표명했다. 4대 허준영 사장과 6대 최연혜 사장은 비교적 오래 재임했지만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장직을 내놓았다.
철도 사고와 경영부실에 책임지고 자리에 물러난 경우도 있다. 8대 오영식 사장은 임기 중 강릉선 KTX 탈선 등 잇따른 사고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내려왔다. 9대 손병석 사장은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사의를 표명했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코레일 역대 사장들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면서 "철도분야가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자리에 앉아야 이 같은 흑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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