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 이달 2주 연속 1000선 미만···전 세계 경기침체 여파HMM, 초대형·스크러버 설치로 '맞불'···원가 20~30% 저렴2026년까지 15조 투입, 경쟁력 강화···친환경 선대도 확보
22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SCFI는 지난 17일 974.66을 기록했다. 이는 전 주(995.16)에 이어 또다시 1000선 미만을 기록한 것이다. SCFI는 전 세계 1위 항구인 상해항에서 주요 노선으로 가는 운임들을 평균 낸 지수로,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 운임을 종합했다.
앞서 SCFI는 지난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미국 항만 적체 영향으로 역대 최고점인 5000선을 뚫었다. 이에 따라 HMM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씩 뛴 18조5868억원, 9조9455억원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실화된 전 세계 경기침체가 고공행진하던 SCFI의 발목을 잡았다. 당시 미국을 비롯한 주요 각국이 잇따라 금리 인상을 발표했고, 해운 운임은 '고(高)금리·고물가·고환율'이란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으며 27주 넘게 힘없이 추락했다.
SCFI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자 일각에선 HMM의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기미)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은 "해상운임 하락 추세가 지난해 연말과 올해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HMM의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HMM은 이 같은 우려의 시선에도 불구, 초대형·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실적을 선방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해 7월 발표한 중장기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컨테이너와 벌크 부문 등도 강화, 글로벌 탑티어(Top-Tier) 수준의 경쟁력도 갖춰 나갈 목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HMM의 원가 경쟁력이다. 현재 HMM은 초대형선과 스크러버(배기가스 저감장치) 시장에서 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통상 1만5000TEU급이 넘어가는 초대형선은 다른 선박에 비해 원가가 20~30%가량 저렴하다.
현재 HMM의 초대형선 보유 비율은 50% 이상이다. 글로벌 1,2위 해운업체(스위스 MSC·머스크)들의 초대형선 비율이 30%가량임을 고려하면 HMM의 수익력이 월등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크러버 설치율도 압도적이다. 현재 전 세계 스크러버 설치율은 32.6%나, HMM의 설치율은 무려 82.8%(TEU급)에 달한다. 보통 스크러버를 사용하면 상대적으로 값싼 기름을 사용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비싼 기름을 사용해야 한다. 스크러버 사용 비율이 높아질수록 친환경 대응력이 높은 것으로 간주한다.
HMM은 오는 2026년까지 선박과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핵심 자산을 중심으로 15조원을 투입해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도 이 기간까지 120만TEU급의 친환경 선대를 확보하고, 벌크 사업도 기존 29척에서 55척까지 늘려 균형 성장을 추진한다. 이 밖에 우량화주 확보, 운영 효율 증대 및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HMM은 불황기었던 2019년과 다르게 현재는 원가 경쟁력과 선박 등에서 경쟁력을 많이 갖췄다"며 "초대형선을 기반으로 한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통해 안정적 지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운임 상승이 커 경쟁력이 부각될 기회가 없었으나, 시황이 좋지 않을수록 경쟁력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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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soyeo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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